[아시아경제신문 강승훈 기자] 인기그룹들이 '따로 또 같이' 활동을 벌이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들은 노래 뿐만 아니라 연기자, MC, 라디오 DJ 등 다양한 영역에서 끼와 재능을 발휘하면서 만능 엔터테이너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그동안 인기그룹들은 리더나 몇명 멤버들로 인해 팀 색깔과 이미지가 결정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룹 내 다크호스 멤버가 부각되면서 팀의 이미지가 180도로 변하기도 했다.

팬들의 성향에 따라 남성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그룹이 여성팬들의 증가로 대동소이를 보이기도 하며, 안티가 많았던 그룹이 '급호감'으로 변모하기도 한다. 가수로 데뷔했지만 연기자, 라디오 DJ, MC 등의 분야에서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가수다', '예능인이다', '방송인이다' 등의 카테고리를 결정하기가 애매해지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멤버들의 맞춤 활동을 통해 그룹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만년 1인자였던 리더와 몇몇 멤버들은 차기주자로 인해 대세가 역전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쥬얼리,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은 각각의 멤버들의 인기와 맞물려 다크호스 멤버의 부각으로 활동을 마무리지은 시점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쥬얼리는 박정아를 위시한 활동으로 인기를 누렸다. 이지연, 조민아의 탈퇴로 멤버를 보강한 쥬얼리는 최근 서인영의 인기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서인영은 Mnet '서인영의 카이스트'와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부각됐다. 당초 쥬얼리의 간판이었던 박정아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고, 서인영의 비중은 늘어났다. 서인영은 쥬얼리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솔로 앨범을 냈고, 또 한번 이슈를 모았다.

그녀에게는 늘 '신상'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다. 과거 같았으면 '된장녀' 취급하며 조롱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안티들도 그녀의 발언이 솔직하다며 편들고 있다.

소녀시대도 태연에 이어 윤아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KBS '쾌도 홍길동'의 삽입곡이었던 '만약에'로 인기를 얻은 태연은 강인과 함께 MBC FM 라디오 '친한친구'를 진행중이다.

최근 다크호스 멤버로 떠오른 윤아는 KBS 일일연속극 '너는 내 운명'의 주인공을 한번에 따냈다. 연기를 해보지 않았던 신인이 일일극의 주연을 따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로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원더걸스의 막내 소희도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로 활동했다. 원더걸스의 선예는 섹시함과 귀여움을 겸비하며 원더걸스의 리더로 다른 멤버들을 이끌고 있다. '텔미' 춤으로 한반도를 강타한 원더걸스의 막내 소희는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이미숙, 김민희 등과 열연했다.

UCC를 통해 소희의 오디션 장면이 공개되면서 연기 열정을 엿볼 수도 있었다. 눈과 볼이 통통해서 지어진 '만두소희'라는 별명도 오히려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국민동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룹내 다크호스 멤버의 활약은 팀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