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익_6o0ap8 292.4k 08.06.17

│“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 며칠 전에 선미 씨가 과호흡 증후군으로 쓰러졌다던데 건강은 좀 괜찮아요?

선미 : 네. 그 날 아침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갑자기 그렇게 돼서, 깜짝 놀랐어요. 멤버들이 나중에 다들 안아주면서 다시는 아프지 말라고 위로해 주고 그랬는데, 저 때문에 원더걸스가 네 명으로 이틀간 활동을 했잖아요. 그런데 제가 무대를 봐도 뭔가 좀...아니, 이건 자만심이 아니라 원더걸스는 역시 다섯일 때 예쁘다는 얘기에요. (웃음)

“이번 앨범 사진은 유빈언니가 제일 예뻤어요”

│“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번 미니 앨범 <So hot>은 멤버별 사진이 하루에 한 장씩 먼저 공개됐잖아요? 보는 사람들도 내일은 또 누가 나올까 궁금하고 기대되는 심정이었는데 당사자들도 하루하루 떨렸을 것 같아요.

예은 : 제 사진이 제일 첫날 공개됐는데, 사실 걱정이 좀 많이 됐어요. 제가 전에 보여드렸던 이미지가 아니라서 더 떨리기도 했고.

선예 : 하루씩 돌아가면서 공개될 때마다 반응이 달랐잖아요. 저는 머리도 자른 데다 사진 찍을 때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서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궁금했는데 다행히 저희 모두 이상하다는 말은 거의 안 들은 것 같아요.

│“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사진이 제일 잘 나온 것 같은 멤버는 누구인가요?

선미 : 유빈 언니요! 이번에 표정이랑 연기가 아주 예뻤어요.

유빈 : 이런 말은 절대 거부하지 않아요. (웃음)

│“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So hot’의 콘셉트는 ‘21세기 공주병’이라던데 이 곡의 퍼포먼스는 ‘내가 정말 예쁘다’는 자신감이 없으면 도저히 나올 것 같지가 않아요. (웃음) 남들이 좀 봐 줬으면 싶을 정도로 내가 좀 예쁘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언제인가요?

유빈 : 메이크업을 지우고 나서...

예은 : 딱 세수하고 났을 때?

선미 : 사실 스케줄이 너무 많은 날은 세수하고 나면 정말, 음...흠좀무? (웃음) 그리고 저는 아직 사춘기라 얼굴에 뭐가 좀 나요. 청소년기 여드름이 저와 소희의 얼굴을 강타하고 있어요.

│“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박진영 씨가 ‘Tell me’ 때처럼 ‘So hot’의 안무도 직접 보여줬다던데, 이번에는 어떤 상황이었나요?

선예 : 유빈 언니랑 저랑 예은이랑 같이 식사를 하러 가서 그 때 쓰고 계신 곡에 대해 박진영 PD님께 여쭤봤어요. 그 땐 그냥 리듬, 후렴구 정도만 “짜자작 쿵짝~”하는 정도만 있었어요. 가사도 “I'm so hot~” 밖에 안 나온 상태에서 박수 치면서 춤 동작을 간단히 보여주셨는데 워낙 표정 연기가 출중하시니까. (웃음) 그 때부터 기대가 많이 됐어요.

“‘So hot’을 준비하면서 ‘Tell me’와 비교하지는 않았어요”

│“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유빈 “멤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소희 “고등학교 공부는 훨씬 어려워요”

│“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지난 해 ‘Tell me’가 엄청나게 히트를 했는데, 덕분에 자신감도 많이 생겼겠지만 앞으로 무엇을 하든 ‘Tell me’는 원더걸스가 넘어야 할 산이 된 것 같아요.

선예 : 그래서 부담이 없진 않은데 그래도 거기 얽매여 있으면 발전이 어렵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So hot’을 준비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이 곡 자체의 매력을 200% 발휘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지 ‘Tell me’와 비교하지는 않았어요. 콘셉트도 다르고 새 앨범이니까 그냥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 집중했죠.

│“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얼마 전 토크쇼에서 “지금까지 ‘Tell me’만 수천 번 부른 것 같다”는 얘기를 했어요. 그 동안 전국 방방곡곡 안 가본 데가 없고 예상보다 무대 환경이 좋지 않거나 호응이 적은 곳도 있었을 것 같은데.

예은 : 사실 저희가 지방 행사도 많이 가는데, 반응이 좋을 때도 많지만 정말 연세 많으신 분들만 오시는 행사도 있어요. 저희 말고 다른 가수분들은 다 성인 가요 하시는 분들일 때도 있고. 그럴 때는 아무래도 호응이 적더라구요.

선미 : ‘쟤네 뭥미?’ 이런 분위기. (웃음) 그런데 사실 호응 없는 무대도 이제 재밌어요. 가보면 느낌이 딱 오거든요.

선예 : 그러면 무대에서 저희끼리 얘기를 해요. 오늘 분위기가 이러니까 더 신나게 잘 하자고.

유빈 : 그보다 더 힘든 건 마이크 수가 부족할 때에요.

선예 : 저희는 행사에 가도 AR(립싱크)을 거의 안 해요. 음향이 좀 안 좋더라도 저희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한 마디라도 더 편하게 할 수 있어서 MR(라이브)을 고집하는 편인데 어쩔 수 없이 AR을 해야 하는 경우는, 유선 마이크 딱 세 개만 있을 때. (웃음) 유선 마이크면 춤을 추기도 힘들뿐더러 다섯 명이 돌아가면서 써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냥 무선 마이크 두 개를 돌려 쓴 적도 있어요.

예은 : 서로 자기 파트가 돌아오면 마음이 막 떨려요. ‘아, 이거 누구한테 받아야 되지?’ 하면서.

선미 : 그러다 눈 마주치는 아무한테나 받아요. 이젠 그런 것도 적응해서 춤추다 신발만 안 벗겨지면 다른 건 괜찮아요. (웃음)

│“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지난 앨범 활동 이후 2월부터 한 달 동안 미국으로 JYP 투어도 다녀왔고 그 사이 새 앨범도 준비했는데, 잠깐 휴식기가 있을 때는 어떻게 지냈나요?

소희 : 저는 그냥 쉬면서 학교 다녔어요.

예은 : 학생들은 공부하고, 선예는 운전면허 따고, 유빈 언니는 열심히 운동하고 그랬어요.

│“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소희 씨랑 선미 씨는 올해에 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중학교 때와 달라진 게 느껴져요?

소희 : 친구들이랑 학교랑 다 달라졌는데, 무엇보다 공부가 많이 어려워졌어요. 예전에는 학교에 자주 못 나가도 열심히 하면 그렇게 뒤처지지는 않았는데 고등학교는 훨씬 어려워요.

선미 : 고등학교는 대학 전 단계니까 애들이 좀 더 치열해진 것 같아요. 고 1이면 중 3에서 갓 올라온 건데도 너무 공부를 열심히 해요. 학원 다니고 과외 받는 거 보면 막 부담돼요. 이번 중간고사는 그래도 좀 시간이 있을 때여서 일단 넘어갔는데, 기말고사는...6월 들어 학교에 가긴 가도 제대로 수업을 못 받고 다녀서 너무 걱정돼요.

“소희나 선미나 아직 어린데 너무 열심히 하고 기특해요”

│“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선예 “무대 위에서 단순히 노래만 하는 게 아니라 연기를 하려고 노력해요”

│“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선미 씨는 지난 번 인터뷰에서 명왕성에 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그 사이 우주인 이소연 씨를 보고 부럽지 않았어요?

선미 : 네! 제가 도킹 장면까지 열심히 챙겨 봤거든요.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잖아요! 그런데 이번이 첫 발걸음이니까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앞으로 한국도 우주공학의 위상을 드높여서 더 많은 우주인이 나올 것 같아요.

예은 : 그 중에 본인이 들어가고 싶은 생각은?

선미 : 원더걸스 해야죠. (웃음)

│“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번 미국 투어는 앞으로 해외 진출을 위한 첫 발자국 같은 거였는데, 기분이 어땠나요?

유빈 : 아무래도 한국에서 공연할 때는 미국에 가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있으니까 두려움이 좀 컸어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우리 교포 분들이 많이 오신 공연장이었지만 그래도 미국 무대에 서 있다는 것 자체로 자신감도 얻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예은 : 재밌었던 게, 한국에서는 “텔미~”라고 하시는데 미국 공연에서는 거기 앉아 있는 모든 분들이 “테으~ㄹ미”하고 외치시니까 새롭더라구요. (웃음)

│“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무대에 설 때는 늘 연습할 때만큼, 자기 욕심만큼 실력 발휘하기가 힘들 텐데, 공연하다가 ‘앗 이게 아닌데’ 싶은 상황에서는 무슨 생각이 드나요?

선예 : 저 같은 경우는 음정이나 박자를 하나하나 따지기보단 하나의 연기를 하려고 노력해요. 노래를 많이 불러서 목이 좀 안 좋은 날은 느낌보다 소리에 더 집중을 하구요. 지상파 정규방송을 제외하면 대개 음향이 별로 좋은 편이 아니라 공설 운동장 같은 곳에서는 돌림노래가 될 때도 있어요. 그러면 마이크 소리보다 육성에 더 집중하고, 혹시 실수할 경우엔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하고 생각하죠.

선미 : 저는 선예 언니랑 좀 다른 게, 연기를 한다기보단 속으로 ‘음정, 박자, 헉헉!’ 하면서 정신없이 노래를 불러요. 그러다보니까 언니들처럼 살아 있는 표정이, 아예 안 나오는 건 아닌데, 그래도 그만큼 표현하지 못하는 게...흑흑.

선예 : 전 항상 얘기를 해요. 너희가 내 나이가 됐을 때 나보다 더 잘 하면 네가 훨씬 잘 하는 거라고. 소희나 선미나 아직 어린데 너무 너무 열심히 하고 기특하거든요. 부족한 게 있으면 채우려는 욕심은 좋은데 너무 스트레스 받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선미 : 그래도 전 언니들한테 열등감을 느껴요! (웃음)

예은 : 기사 제목이 이렇게 나는 거 아냐? “선미, 멤버들에게 열등감 느껴!” 이런 거. (웃음)

“살면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잘 안 되는 건 다이어트”

│“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예은 “저한테는 팬 여러분이 힘이에요”
│“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선미 “원더걸스는 다섯일 때 제일 예뻐요”

│“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 살면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잘 안 되는 게 있다면 어떤 걸까요? 일에 관련된 게 아니어도 좋아요.

예은 : 다이어트? (웃음)

선예 : 다이어트는 정말, 선미 빼고는 누구에게나 힘든 것 같아요. (웃음)

예은 : 금방 끝나지 않을 거라는 게 참 힘들어요. 언제까지 한 달에 몇 킬로그램을 딱 빼고 그 뒤로는 그만, 이런 게 아니라 계속 그렇게 절제하면서 살아야 된다는 게.

선예 : 잠도 줄여가면서 말이죠.

예은 : 새벽 2시까지 스케줄 끝내고 들어와도 런닝머신을 뛰어야 하고. 으으.

│“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그런 것처럼, 사실 ‘자기 관리’라는 게 말이 쉽지 엄청나게 힘들잖아요? 특히 어릴 때부터 방송에 나왔던 선예 씨가 많이 느꼈을 텐데, 사람들의 시선과 기대를 받으면서 자란다는 건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불안하기도 한 거고. 그런데 그 힘든 자기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힘, 그리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원더걸스로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뭐가 될까요?

선예 : 제 자신을 사랑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 발전하고 싶다는 마음. 누구에게나 삶은 똑같이 주어진 거고, 각자 기본적인 조건이 다르게 태어났다고 해도 기회라는 것만큼은 인생에서 똑같이 찾아온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시기가 다를지는 몰라도. 그래서 매 순간 좀 더 나은 선택을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어떤 일이 닥치든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생각으로 하면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유빈 : 훌륭한 가수가 되겠다는 목표, 이뤄야 할 꿈이 있기 때문에 힘을 낼 수 있었고, 옆에서 그걸 지켜보며 도와주는 가족, 친구, 멤버들 덕분에 온 것 같아요. 포기하고 싶을 때도 그 사람들을 생각하면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된다’는 결심이 서거든요.

소희 : 저는 그때 그때 무슨 일이 닥치면 멀리 멀리 멀리 멀리 생각하고, 지금 좀 힘들어도 그것만이 아니라 그 앞을 생각하면 되는 것 같아요.

예은 : 저한테는 팬 여러분이 힘이에요. 저를 그만큼 믿어주고 지지하는 분들에게 실망을 드리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생각하고 그럴 수 있어요.

선미 : 사실 제가 열심히 하겠다고 제 자신한테 약속을 한 건데도 ‘열심히’라는 건 말이 쉽지, 지키기는 정말 어려워요. 그래도 스스로 한 약속이라서 지키려고 노력하는 거고, 주위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많으니까... 그런데 정말로 쉽진 않아요. 하하.

│“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우리가 5년 뒤에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소희 씨가 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생일 선물로 타임머신을 받고 싶다”고 한 적이 있어요. 만약 타임머신이 생긴다면 언제로 가고 싶어요?

예은 : 고등학교 1학년 때요. 가수가 되겠다는 꿈이 있고 친구들이 있어서 정말 행복했던 것 같아요. 미래는, 앞으로 가면 되니까.

선예 : 저도 고등학교 1학년 때요. 고등학교 올라가서 공부에 좀 소홀했던 게 사실이라 좀 아쉽기도 하고, 일에 대해서도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많았던 때라 그 때 좀 더 노력했으면 훨씬 큰 발전이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유빈 : 저는... 가족들과 미국에서 지내던 고등학교 때. 공부도 열심히 했고, 연습도 열심히 했지만 더 열심히 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걸 얻지 않았을까. 그리고 만약 그 때로 돌아갈 수 없다면 원더걸스가 되었던 첫날로 가고 싶어요.

선예 : 왜요?

유빈 : 다들 너무 잘해줘서.

모두 : 와아, 감동의 물결이다! (웃음)

소희 : 저는, 그 때도 말했던 것처럼 어렸을 때요. 지금도 어리지만, 아주 어렸을 때. (웃음)

선미 : 저는 5년 뒤요. 그 때 원더걸스가 어디까지 가 있을지,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너무 기대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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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지은 guilty@t-fac.com

(사진) 이원우 mcqueen@t-fa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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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잡팬 2008.06.17 16:00  
5년이라..
남자가수가 아니라서 군대 걱정은 안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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