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싱글' 앤디③ "결혼한 친구들, 부러워"

'외로운 싱글' 앤디③ "결혼한 친구들,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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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싱글' 앤디③

[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앤디는 올해로 데뷔 10년차가 됐다. 솔로가수로서 자리도 잡았다. 여성팬들로부터 높은 인기도 누리고 있다. 1년여 후면 서른. 앤디는 '치고 올라오는' 후배가 무서우면서도 '이제 시작이야!' 싶을만큼 설레는, 복잡한 심경이다. 콘서트를 끝내고 나면 한 일주일은 푹 쉴 계획. 이후 드라마, 영화, 뮤지컬, 솔로2집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앤디의 발걸음은 그 어느때보다도 조심스럽다.

10년이면, 막내도 지겨울 것 같아요.

집에서도 막내인 걸요. 그런데 막내이긴 해도 집에 남자가 저밖에 없으니까 리더십이 좀 있어요. 잔소리도 되게 많아요. 사람들이 보통 막내한테 일을 많이 시키잖아요. 그런데 일은 할수록 배우거든요. 막상 다른 사람들은 시키기만 했지, 자기는 잘 못할 때가 있어요. 그러니 제가 잔소리를 많이 하죠.(웃음) '이건 이렇게 하는거야' 이러면서.

그러고보니 20대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남자는 30대부터예요! 이게 형들이 하는 이야기인데, 사실 몇몇 형들은 좀.(웃음) 어떨 땐 미치겠어요. 나도 저렇게 될까봐.(웃음) 뭐, 심각하게는 생각안해요. 남들은 나이 안먹나?(웃음) 그런데 그런 생각은 해요. 후배들이 치고 올라올 때, 으하하하, 그런 건 좀 무서워요. 저도 모르게 눈치를 보게 되더라고요. 후배 눈치를.

후배들이 앤디씨 눈치를 보는 게 아니고요?

전 정말 걔네들이 무서워요. 너무 치고 올라와.(웃음) 그래서 후배들이랑 이야기도 잘 안해요. 나의 비밀을 들키면 안되니까.(웃음)

그럼 주로 누구랑 놀아요?

옛날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이 있어요. 요즘 들어 그 친구들과 저를 가끔씩 비교해보게 돼요. 그들이 돈을 벌고, 아이를 키우는 것을 보면 '와 정말 힘들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또 친구랑 내 인생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왜냐하면 저는 사람들한테서 사랑을 받지만, 그 친구들은 아내와 자식으로부터 사랑을 받잖아요. 그 두사람이 팬이고, 우상인 거죠. 변치 않는.

변치 않는 팬이 아니라 원수일 수도 있어요.

그렇긴 하죠. 하하.

결혼한 친구들이 왜 부러운 거예요?

제가 사랑도 많이 받고, 돈도 또래보다는 많이 벌지만 뭘 하나 잘못했을때 한번에 죽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어요. 다시 시작하기가 되게 힘들어질 수도 있고요. 연예인들이 그런 것 같아요.

결혼하고 싶으신 가봐요.

결혼은, 못할 것 같아요.(웃음) 연애를 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더라고요.

신혜성씨도 솔로된지 오래됐다고, 외롭다고 하시던데.

하하하. 전 솔로가 된 기간이 그분의 두배 반 정도 돼요. 이제는 그럴 때가 있어요. 여자만 봐도 행복할 때.(웃음) 커피숍 옆자리에 여자분들 계시잖아요. 그럼 혼자 구경해요. 변태죠, 이건?(웃음) 장기간 연애를 안하면 이렇게, 폐인이 됩니다.(한숨)

제가 알아왔던 앤디씨의 이미지와 너무 달라요.

(웃음) 되게 곱게 자랐을 것 같다고들 하시는데요. 정말 아니에요. 아파도 병원 한번 제대로 가본 적이 없었다니까요. 어렸을 때 감기에 걸리면 아버지는 자전거 타고 좀 달리면 낫는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아픈데 자전거 타고 찬바람 쐬고, 다음날 학교를 못가는 거죠.(웃음) 집에서 추운 날씨 때문에 종이 박스를 덮고 잔 적도 있어요. 어려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상하게 티는 잘 안나요.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이번 주말엔 낚시를 가려고요. 이맘때 낚시해서 회를 먹으면 정말 좋거든요. 친구들 가족들이 낚시갈 때 자주 따라가요. 이후 콘서트에도 매진해야 하고요. 공연 끝내고 한 일주일은 푹 쉴 예정입니다. 그 다음 행보는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것, 제가 욕심나는 것을 찾아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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