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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05
YG 소속 빅뱅의 KBS ‘뮤직뱅크’ 출연이 논란이다.
KBS 측은 “YG가 빅뱅의 컴백에 10분을 요구했고, 이는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고 YG측은 “‘뮤직뱅크’가 1곡만 부를 것을 요구했다”며 출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며 진실공방 양상으로 치닫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YG가 밝힌 출연거부 이유다. ‘한 곡만 부를 거면 안나간다’는 것. 가수들이 컴백 시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에서 2곡, 많은 경우 3곡까지 부르는 경우는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통상적인 관례가 뮤지션 입장에서 불쾌하다고 주장할 이유는 없다. 1곡을 할당하던 10곡을 할당하던 이는 프로그램 제작진의 재량이기 때문. 실제로 SBS는 1시간 분량의 스페셜 방송을 통해 빅뱅의 새 앨범 전곡을 들려주기도 했다. 역시 방송사의 재량이다. 이를 놓고 다른 가수들이 ‘왜 우리는 1시간 분량의 컴백 스페셜을 안주느냐’고 불쾌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는 것과 같다.
프로그램 제작진 입장에서는 한정된 시간동안 더 많은 가수들이 출연하게 하는 것은 일종의 명분이다. 결국 이 같은 명분을 YG측에서는 수용할 수 없다는 논리기도 하다.
가수가 가요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이유를 본다면 빅뱅 팬들사이에서 일고 있는 ‘방송사 횡포’ 주장이 다소 억지스럽다는데 더 공감이 된다. 방송 3사 가요프로그램 출연료는 35만원 내외. 가수 입장에서는 한번의 방송을 준비하기 위해 많게는 수백만원 비용이 드는 만큼 방송 출연은 일종의 투자 개념이고 투자의 이유는 가수의 신곡 홍보다.
결국 프로그램 1회 출연에 따른 홍보 효과를 거두느냐 마느냐는 순수하게 소속사의 선택이지 ‘방송사의 부당한 횡포다’고 항변할 이유 자체가 없다는 것. 중견급 이상의 톱스타들 중에는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 자체를 불필요하다고 여기는 가수도 많다.
결론적으로 빅뱅은 ‘뮤직뱅크’에 나갈 이유가 없다. 4일 `뮤직뱅크` 1위에서 보듯 방송 출연을 하지 않아도 음원은 팔릴 것이고, ‘뮤직뱅크’에 나간다 해도 음원이 더 팔린다는 보장은 없다. “준비한 음악을 제대로 들려주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설득력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런 이유라면 단독 공연을 더 많이, 자주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정직하게 ‘타이틀 곡 외에 다른 곡의 음원수익도 올려보려고’라고 설명 한다면 이해가 간다. 적어도 한시간에 열 팀 이상이 옥신각신 하고 있는 ‘뮤직뱅크’에서 할 주장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