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동생’의 시대가 저물고 이미 ‘국민 남동생’이 대세다.
원조격인 가수 이승기의 인기세가 여전한 가운데 얼마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배드민턴의 이용대 선수까지 ‘국민 남동생’ 열풍에 합류한 상태. 연하남이 대중문화의 주요 코드로 자리잡으면서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가요계는 이미 ‘누나 마케팅’ 전쟁이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요계에서 ‘누나’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은 ‘국민 남동생’ 그룹 중 하나는 ‘샤이니’.
H.O.T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을 배출한 SM엔터테인먼트가 올 초 선보인 보이밴드 샤이니는 첫 등장 때부터 아예 ‘누난 너무 예뻐’란 타이틀곡을 내세워 누나들의 마음을 공략하면서 단숨에 인기스타 반열에 올랐다. 인기 여세를 몰아 최근 정규 1집을 발매하며 최고의 ‘국민 남동생’ 그룹으로 자리잡겠다는 각오다.
10대들로 이뤄진 보이밴드 FT아일랜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FT아일랜드 역시 정규 2집을 발표, 10대는 물론 누나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국민 남동생’ 열풍이 거세지자 최근 등장하는 남성 아이돌 그룹의 나이가 점점 어려지는 추세다. 불과 수년 전 고교생이던 이승기가 데뷔할 당시만 해도 큰 화젯거리였지만 이제 고교생 신분은 그리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중학생까지 연령대가 낮춰지고 있다.
오는 28일 공식 데뷔를 앞둔 6인조 아이돌 그룹 ‘U-Kiss’는 다국적 그룹을 표방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국민 남동생’으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14세부터 19세까지 이뤄진 멤버들은 한국은 물론 미국 홍콩 등 국적까지 다양하다. 이미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U-Kiss’의 결성 소식에 팬클럽이 결성됐을 정도다. 이들 역시 누나팬을 염두에 둔 ‘어리지 않아’가 데뷔곡.
가요계 관계자들은 “20, 30대 여성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경제력까지 갖추면서 음반 및 음원 구매로까지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요계 주요 소비층으로 떠올랐다”며 “당분간 이런 ‘누나’들을 타깃으로 한 10대 꽃미남 그룹이나 가수의 인기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동희 기자(mystar@heraldm.com)
===================================================================에프티아일랜드도 국민 남동생 반열에 우뚝?!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