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정아 기자]올 2008년 가요계는 ‘아이돌 그룹’의 부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0년 대 SES , 핑클, HOT, 젝스키스, 클릭 B 등 아이돌 그룹들의 화려했던 전성기 이후 잠시 주춤했던 아이돌 그룹의 활약은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샤이니, 2PM까지 ‘아이돌 붐’을 만들며 다시 한 번 가요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많아야 6명이 최대 인원이었던 90년대 아이돌 그룹과 달리 최대 13명의 초대형 인원이 뭉친 2008년 아이돌 그룹들은 그만큼 팀원과 팀 색깔을 유지하는 데 많은 노력과 공을 들이고 있다. 때문에 팀을 이끄는 리더 역시 막강한 책임과 의무를 지고 있다. ‘이 시대 아이돌 그룹의 리더로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팀 특성과 개개인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 리더들의 모습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 외로워도 슬퍼도 꿋꿋한 리더형!

리더라는 책임감 때문에 쉽게 눈물을 보이지 않는 '카리스마' 리더에는 빅뱅의 권지용과 소녀시대의 태연,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를 들 수 있다.

앨범 수록곡을 직접 작사, 작곡할 만큼 실력으로 승부하는 권지용은 소녀 팬들을 무너뜨리는 환한 미소와는 달리 차분한 말투, 냉철한 눈빛으로 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9명의 소녀 그룹 소녀시대의 리더 태연 역시 절대 울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1위를 했을 때도 다른 팀원들을 다독이며 눈물을 꾹꾹 참았다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야 눈물을 쏟아낸다는 그녀가 지난 번 Mnet '스쿨 오브 락'에서 고교 후배들의 깜짝 선물에 펑펑 울고 말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다. 깜찍한 외모와 달리 소녀시대 내에서도 중성적인 말투와 털털한 웃음으로 여성스럽기만 한 소녀시대에 묵직한 무게감을 유지시켜 준다.

최근 MBC ‘일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4차원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김현중도 SS501의 카리스마 리더로 꼽을 수 있다. 겉으로는 티격태격하지만 묵묵히 멤버들을 챙겨주는 성격은 최근 ‘연하남편’으로 은근히 황보를 챙겨주는 모습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 은근슬쩍 믿음직한 리더형!

솔선수범으로 팀 내 인지도를 높이고 부드러운 팀 분위기를 형성하는 리더들도 있다.

대표적인 멤버로 슈퍼주니어의 이특이 있다. 눈웃음과 보조개가 매력적인 이특은 망가지는 데 주저함이 없다. 오히려 더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그는 다른 멤버들의 활약에 더 크게 웃어주며 돋보이게 만들어 주려고 한다.

같은 소속사 샤이니의 리더 온유도 그런 유형으로 꼽을 수 있다. 최근 Mnet '샤이니의 연하남'을 통해 ‘온유 상태’ ‘헐랭 온유’라는 별명을 얻은 온유는 무엇을 하든지 간에 어중간하고 모자란(?) 모습을 보여줘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열심히 했는데 누나들이 안 뽑아줘요. 그래서 이제 대충하려고요” “개가 낮은 포복으로 양을 몰길래 따라해 봤죠. 그런데 전 사람이더라고요” 등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내뱉는 멘트도 낙천적인 그의 성격을 보여준다. 하지만 한 제작진은 “온유가 성격이 좋아서 그렇지 매우 영리하다. 다른 멤버들을 이끄는 영락없는 리더다”라고 평가했다.

원더걸스의 선예도 부드러운 리더십의 대표주자다. 언제나 얼굴에 웃음이 떠날 날이 없는 선예는 오랜 연습생 시절을 겪었던 만큼 다른 멤버들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 한 때 나이 때문에 리더를 맡았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탄탄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점점 그룹 내에서 중심을 잡아가며 팀 전체의 균형을 맞추는데 큰 몫을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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