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그룹들 차별화 전략 '마이웨이'

잡담

소녀그룹들 차별화 전략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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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그룹들 차별화 전략 '마이웨이'
원더걸스, 복고 콘셉트로 '다섯이 한몸처럼'

소녀시대, 윤아·티파니 앞세워 '개별 활동'

소녀 그룹이 연예계의 문화 콘셉트로 떠오르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에선 지난해 '텔 미'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5인조 그룹 원더걸스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선 그룹 이름부터 '소녀'가 들어간 9인조 그룹 소녀시대를 데뷔시켰고,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여자 빅뱅'이라고 밝힌 3인조 그룹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른바 '가요계의 3강' 매니지먼트 회사가 모두 소녀 그룹 제작에 나선 것이다.

이들 소녀 그룹은 철저하게 차별화 된 기획 전략으로 승부를 펼친다. 소녀시대는 멤버 개인별로 저인망에 가까운 활동을 벌이며 차근차근 인기를 쌓아나간다. 소녀시대의 멤버 윤아는 KBS <너는 내 운명>의 주연으로 출연 중이고, 티파니는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비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멤버들이 개별 활동을 통해 쉴 새 없이 대중과 접촉하면서 캐릭터를 만들고, 팬 확보로 이어지면서 그룹의 음원까지 인기를 얻는 방식이다. 소녀시대가 첫 싱글 '다시 만난 세계'보다 그 다음 싱글 'baby baby'가 더 높은 인기를 누린 것도 이 같은 개별활동 전략 때문이다.

원더걸스는 그룹 전체가 하나의 콘셉트에 따라 움직인다. 소녀시대와 달리 TV 출연에 앞서 인터넷에서 화제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활동한다. 대표곡인 '텔미'는 UCC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갔고, 새 싱글 'So hot'은 음원 공개 전 멤버들의 새로운 패션 콘셉트를 담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인터넷에서 먼저 화제가 됐다.

소녀그룹들 차별화 전략 '마이웨이'
멤버들은 이번 앨범에서 호피 무늬 패션을 선보이며 '텔 미'의 복고 콘셉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마치 '소녀들의 인형놀이'처럼 곡에 따라 패션 콘셉트를 달리 하는 식이다.

JYP의 한 관계자는 "원더걸스 멤버들은 개별 활동보단 앨범의 전체 콘셉트에 따라 움직이며, 이 콘셉트 전달하는 역할에 충실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10대 여학생들이 원더걸스의 '아이러니'와 '텔미' 등 춤과 노래를 따라 하면서 UCC를 제작하는 것도 이들의 소녀 콘셉트를 따라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 소녀 그룹의 활동을 보면 대형 매니지먼트 회사들이 여자 신인 연예인을 어떻게 상품화하는지 알 수 있다. 가요계에서 동방신기나 빅뱅 등 남자 아이돌 그룹은 뛰어난 가창력과 작곡과 프로듀싱 실력으로 승부하는 데 반해, 소녀 그룹은 여자 멤버 개인의 매력에 치중하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가요계 관계자는 "가수와 연기 등 연예계의 장르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예쁜 소녀 그룹은 오락 프로그램에서 가장 환영 받는 게스트로 떠올랐다"고 말한다. 일본에선 이미 소녀 그룹이 여자 연예인의 배출 창구로 통한다.

모닝구무스메라는 그룹은 일정 기간 동안 활동한 멤버들을 그룹에서 '졸업'시키는 시스템으로 많은 여성 연예인을 배출했다. 소녀 그룹은 이제 단지 어린 소녀가 노래를 부르는 그룹이라는 사전적인 정의에서 벗어나 연예 산업의 새로운 경향을 가장 빠르게 보여주는 일종의 '베타 테스터'인 셈이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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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잡팬 2008.05.27 14:14  
베타테스터라..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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