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人 제이워크’ 장수원, 김재덕 빈자리 “은지원이 지원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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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人 제이워크’ 장수원, 김재덕 빈자리 “은지원이 지원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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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최정주 기자 / 사진 황진환 기자]
6년 만에 정규 3집 '마이 러브(my love)'를 발표한 제이워크 장수원은 혼자였다. 지난 6월 4일 3집 발매를 며칠 앞둔 김재덕은 갑작스런 입영 통보에 현역 군입대를 결정했고 장수원 홀로 무대에 올랐다.

‘1人 제이워크’ 장수원, 김재덕 빈자리 “은지원이 지원군으로”

‘1人 제이워크’ 장수원, 김재덕 빈자리 “은지원이 지원군으로”

조촐한 배웅을 받으며 입소한 김재덕은 "행여 병역 기피로 비춰질까하는 우려로 활동에서 하차하게 됐다"며 "늦은 나이에 가게 돼 죄송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재덕은 담담하게 입영 통보에 수긍하고 있었다. 하지만 "입대 바로 전날까지 저와 안무 연습을 하며 홀로 활동하게 될 저를 걱정해 입대 사실을 숨겼다"는 장수원의 뒤늦은 고백은 안타까움을 더하게 만든다.

최근 '제이워크' 이름 그대로 홀로서기를 선언한 장수원이 심경을 털어놨다. 장수원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며 무겁게 입을 뗐다. "큰 기대를 안고 2002년 이후 처음 발매한 3집 앨범 였어요. 11곡에 두 사람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듯이 예상치 못했던 일이어서 충격도 적지 않았죠. 사실 재덕 형은 '여우비' 활동 때 입영 통보를 받았지만 활동과 겹쳐 연기 했었거든요. 3집 활동 직전에 다시 통보를 받게 됐고 본인 스스로 '더 이상 미루면 안된다'며 자진 입대를 결정했어요."

제이워크 3집 활동을 일주일 남겨두고, 앨범은 90% 이상이 완성된 시점이었다. '남성 듀오'인 제이워크가 반쪽이 된다니 장수원의 눈 앞은 캄캄했다. "입소 날 재덕 형을 배웅할 때까지 현실이 믿기지 않았어요. 함께 고생하며 어렵게 준비해 만든 앨범인데 무대에 함께 설 수 없다니 막막했죠. 입대를 덤덤히 받아들인 재덕 형이 홀로 활동하게 된 제 걱정을 앞세우더군요. 마음이 찡했죠."

입대 직전, 장수원과 김재덕은 어떤 대화를 주고 받았을까. 12년의 질긴 인연을 뒤로 하고 '한사람은 군대로 한사람은 무대로' 향해야 하는 모진 그 시점에서 두 사람이 나눈 대화가 궁금했다. "유머를 잊지 않았어요. 형 표현으로 '6시간 쇼 프로그램 녹화하면 말 한마디 하는 놈'을 혼자 두고 어떻게 마음 편히 군생활을 할 수 있겠냐고 푸념했죠. '제이워크'를 홀로 짊어지고 갈 제 숫기없는 성격이 마음에 걸렸나봐요. 저보다 애교 많은 재덕 형이 보완해 줬던 부분이기도 했구요."

며칠 전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김재덕이 입고 있던 옷과 물품이 장수원 앞으로 전달됐다. "여자친구가 없이 입대한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소포가 제 앞으로 왔나 봐요(웃음). 홀로 3집 활동에 전념하게 된 제게 재덕 형의 소포와 편지가 전달됐는데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하지만 편지 내용에 웃음이 났죠."

장수원은 "누구나 군대에 가면 가장 절실해 지는 것은 한가지, 바로 편지인가 보다"며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솔직히 활동 때 한꺼번에 팬레터가 많이 오면 일일히 읽지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거든요. 형도 군대 가더니 팬레터가 제일 그리워지나 봐요. 팬레터 오면 군대로 잘 보내 달라고 부탁을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한테는 우표를 한가득 넣어 달라고 부탁 했고요(웃음)"

◆ 군대 간 재덕형, 빈자리 보이지 않도록 할게요

김재덕이 없는 무대지만 '제이워크'란 이름은 변함 없었다. 주변에서는 뜻밖에 홀로서기를 하게 된 장수원을 걱정했지만 장수원은 김재덕을 위해서라도 '절망은 금물'이라고 마음 먹었다. 대신 2배이상의 노력을 기울이는 방법을 택했다. "책임감이 막중해 졌어요. 재덕 형 몫까지 더 열심히 해야죠. 스스로 더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을 걸어요."

누구보다 김재덕의 마음을 헤아리는 장수원은 노력 끝에 발매한 3집 활동이 행여 금이 갈까 마지막 투혼까지 불사르고 있었다. "소속사 측에 몸이 힘들더라도 스케줄을 더 많이 잡아달라고 부탁하고 있어요. 형 몫까지 더해서 체력의 한계에 닿을 때까지 더 많은 활동을 해내고 싶어요."

그래서 일까. 장수원이 아닌 '제이워크' 이름으로 무대에 오른 그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열심' 그 자체다. 젝스키스 시절 붕붕 날으는 춤은 아니지만 동작 하나 하나에 의욕이 넘친다. "가수로서 마지막 춤을 추고 있다는 각오로 무대에 올라요. 실제로 젝스키스 이후 다시 무대에서 춤을 출 수 있는 날이 오게 될 줄도 몰랐고요. 혼자 라이브에 춤까지 소화하며 부담감이 적지 않지만 재덕 형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김재덕의 빈자리- '젝스키스의 우정'으로, 젝키 리더 '은지원' 든든한 '지원군' 되다

김재덕의 빈자리는 젝스키스의 우정이 메웠다. 타이틀곡 '마이 러브(My Love)'에서는 젝스키스의 맏형이었던 은지원이 자진해 랩 피처링을 도맡았다. 꾸준히 방송 활동을 이어오던 젝키 리더 은지원은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우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상황을 알고 있는 지원이 형이 먼저 돕고 싶다며 랩 피처링을 제안했어요. 멜로디만 알려줬는데 랩 메이킹에 녹음, 뮤직비디오 합류까지 말 그대로 '든든한 지원군'이 됐죠."

아직 반짝이는 여섯 수정 '젝스키스'를 기억하는 팬들에게도 훈훈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행여 '젝키 시절이 그립지 않은지'를 묻는 질문에 장수원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노란 풍선의 물결을 떠올렸다. "무대에서 그 감동을 느껴 본 가수라면 공감할 꺼에요. 많은 분들이 그런 질문을 하지만 그 감동을 잊지 못해서 제이워크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소중한 추억 이란게 있잖아요. 좋은 기억으로 마음 속에 담아두고 이따금씩 꺼내 보면 정말 커다란 힘이 되거든요."

'김재덕 없는 제이워크'는 고무줄 없는 팬티 처럼 흘러 내리지 않을 것이다. 이는 '장수원'이 아닌 '제이워크'란 이름으로 무대에 서는 장수원의 각오가 남다른 까닭이기도 하다. "제이워크는 7년이 됐지만 아직까지 대중에게 인식이 부족하다고 냉철하게 평하고 싶어요. 더 노력해야죠. 제이워크가 추구하는 음악은 '편안함'이에요. 누구나 들으면 포근해지고 공감할 수 있는 음악, 이 '편안함'이 대중들의 가슴에 노크를 건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찌는 듯한 더위의 7월이 다가오고 있다. 뜨거운 사막 길을 걷는 듯한 대중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 줄 '단비' 같은 음악이 필요하다. 데뷔 12년차 변함없이 풋풋한 '장수원표 미소'가 끌리는, 한층 밝아진 '마이 러브(My Love)' 무대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있다.

최정주 joojoo@newsen.com / 황진환 jordanh@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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