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하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걸린 것처럼 행세하며 몰래카메라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던 20대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A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30분쯤 부산 지하철 3호선 전동차 안에서 갑자기 기침하며 “나는 우한에서 왔다” “폐렴이다” “모두 내게서 떨어져라” 등의 발언을 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가 신종코로나 확진자 행세를 하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자 당시 주변 승객들이 깜짝 놀라 자리를 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후 지하철에서 내린 A 씨는 “저는 이제 정상인이다”며 “아무도 내가 지하철에서 이상한 짓을 한 줄 모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A 씨는 번화가 한복판에 서 있다가 돌연 쓰러지는 모습을 촬영한 적도 있다. 이를 본 일부 목격자들이 경찰에 그를 신고했으나, A 씨는 “훈계만 받았다”며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해당 영상을 SNS에 올렸고 이 덕분에 광고 수익이 붙었다며 더 많은 관심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A 씨는 이날 오후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유튜브에서 유명해지려고 그랬다”며 범행 동기를 털어놨다.
앞서 A 씨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자신을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경찰은 신종코로나와 관련된 사소한 장난에 대해서도 시민 불안 등을 고려해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종코로나 관련 가짜뉴스,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