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48 탈락한 연습생 팬이 쓴 글

프로듀스48 탈락한 연습생 팬이 쓴 글

익_r72b5i 850 20.01.07





프로듀스48 탈락한 연습생 팬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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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로듀스 48의 열혈 시청자이자 탈락 연습생의 팬이었던 제가 현재와 같은 상황에 마땅히 느끼는 감정들을 속시원히 털어놓을까 합니다.


최근 있었던 cj의 말뿐인 사과문과 함께 기존 그룹의 강행 결정은 cj라는 거대 기업이 원칙과 기업윤리보다는 자사의 이익과 케이팝 확장에만 매몰돼있다는 방증이 아닌가 싶습니다. 해소될 수 없는 문제점과 이로인해 굉장한 분노를 느끼고 있기에 하나하나 곱씹어볼까 합니다.



첫번째 문제는 여전히 cj는 조작사건의 '실질적' 피해자에 보상과 지원에 대해 불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의 진정한 피해자는 소속사의 로비를 통해 데뷔한 연습생이 아닌 정정당당하게 프로그램에 지원했던 절대다수의 탈락 연습생임에도 불구하고 로비로 데뷔한 연습생과 그룹에 향후 지원 약속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도대체 수백명의 피해 연습생에 대한 보상보다 조작으로 만들어진 그룹의 지원 약속이 더 구체적인지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어떠한 식으로 탈락자들에 보상과 지원을 한다는 것인지 아무것도 밝히지 않고 아몰라 사과를 받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과는 이미 거대해져 버린 해당그룹의 팬덤만을 의식한 글이며 다수의 탈락연습생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보상에는 관심이 없는 허울뿐인 사과입니다.






두번째 문제는 결국 이 그룹을 그대로 운영하였을때 발생하는 금전적 이득이 어떻게든 로비 소속사에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큰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해당 소속사의 연습생이 아무 것도 모르는 무고한 연습생이라 한들 분명한 건 소속사의 로비를 통해서 데뷔하였습니다.


이대로라면 그룹의 활동을 통해 로비 소속사는 지속적인 수익을 챙길 예정입니다. 설령 로비 소속사가 그룹활동의 수익을 포기한다고 하더라도 해당 멤버를 보유함으로서 얻는 직간접적인 이익은 여전할 것입니다.


결국 cj가 사과를 하고 보상을 약속한 지금의 상황에도 로비 소속사가 이득을 취함에 있어 아무런 제재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세번째 문제는 원칙을 위배해선 어떠한 보상논리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국민 프로듀서라는 우리가 직접 내 손으로 뽑아 아이돌을 결성하는 방송이었습니다.
허나 그 취지는 몇몇 로비 소속사와 몇몇 제작진의 유착으로 박살나 버렸습니다.
이러한 진실이 모두 드러난 현상황에도 cj는 원칙을 고수하기 보단 당장의 논란을 우회하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부정하게 데뷔한 멤버들 또한 죄가 없다고 말하는 팬들의 심정은 이해합니다.
허나 그들 모르게 부정합격을 시켜줬다 한들 부정합격이란 사실이 정당성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애초에 그 자리가 남의자리였다는건 부정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부정합격한 연습생의 인권보호라는 명분으로 해당 방송의 실제 순위가 담긴 로우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인권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같은 소수를 제외하곤 아무도 '실질적' 피해자에 대한 인권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분명한 건 프로그램의 원칙을 무시하고 보상논리로 본질을 덮으려는 이 상황에는 어떠한 것도 정상화될 수 없습니다.





선택지는 두가지 뿐입니다. cj가 그룹의 강행을 원한다 로우데이터 순위대로 그룹의 재결성을 하는 것이며, 그것을 할 수 없다면 안타깝지만 그룹의 해체말고는 정당한 선택지가 없습니다.


어떠한 논리로도 절대, 로비를 통해 데뷔를 시킨 소속사가 해당 연습생을 통해 이익을 얻어내는걸 옹호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는 항상 사건이 터지는 것에만 관심이 있지 확실히 마무리됐는가에는 너무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영부영 넘어가려는 작자들도 항상 있습니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사건은 수백명의 연습생들의 인생과 수십만명의 시청자들의 열정을 우롱하고 농락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회이슈입니다.


아이돌 팬덤이나 관심갖는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닌 원칙대로 정당하게 사건이 마무리 될 때까지 많은 분들이 힘을 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회는 평등할 것이며 과정은 공정하게, 또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이 정부의 슬로건이 참으로 무색하고 허무한 나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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