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 작년 12월자 기사 세터 A는 왜 공격수 B 보다 C를 선호할까

ABC ?! 작년 12월자 기사 세터 A는 왜 공격수 B 보다 C를 선호할까

익_53zfh7 5.3k 21.02.10

https://www.donga.com/news/Sports/article/all/20201222/104596735/1 

https://www.donga.com/news/Sports/article/all/20201217/104488775/1


“승리와 우승이 최종 목표인 프로 선수라면 그것도 프로배구단의 세터라면 에이스가 2명이고 외국인 선수가 있는데 당연히 호흡이 잘 맞고 자주 맞혀봤던 선수에게 세팅해 주는 게 공격 성공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지 않을까요?”

ABC 칼럼 요지가 바로 세터 A가 그렇게 판단하는 게 잘못됐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세터 A가 세팅했을 때 B 선수 공격 효율은 0.398, C 선수는 0.270입니다. 


ABC ?! 작년 12월자 기사 세터 A는 왜 공격수 B 보다 C를 선호할까

 



사람마다 ‘호흡이 잘 맞는다’는 말을 다른 의미로 쓸 수도 있겠지만 스포츠에서는 일반적으로 두 선수 콤비 플레이가 잘 맞아 떨어져서 승리와 가까워지는 결과를 만들어 낼 때 ‘두 선수는 호흡이 잘 맞는다’고 표현하지 않나요?

세터 A가 마음 속으로 ‘나는 B 선수보다 C 선수와 호흡이 더 잘 맞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결과를 보면 아닙니다. B 선수와 호흡을 맞췄을 때 결과가 더 좋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준비가 다 안 되어 있을 때 공을 보내주는 듯 아직 잘 맞지 않는 상황”인데도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승리와 우승이 최종 목표인 프로 선수라면 그것도 프로배구단의 세터라면, ‘혹시 내가 마음속으로 판단하고 있는 게 잘못되지 않았을까’하고 다시 생각해 볼 필요도 있지 않으냐는 게 ABC 칼럼 내용이었습니다. 



“상대팀 선수들이 B 선수보다 C 선수를 많이 상대해 본 경험과 A선수와 B 선수의 호흡이 맞지 않아 C 선수를 많이 활용한다는 걸 파고든 상대팀 전략의 성공이지, C 선수가 못해서 진 게 아닙니다. 못한 선수가 24점이나 하나요?”

일단 이번에도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표현을 제가 ABC 칼럼에서 사용한 것과 다른 의미로 쓰고 계십니다. 그리고 ABC 칼럼에 어디에도 C 선수가 못해서 이날 졌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저는 C 선수가 나쁜 공격수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그저 B가 더 좋은 공격수라고 했을 뿐입니다. 또 C 선수가 시도한 공격 가운데 60.3%를 상대 팀에서 건져 올렸는데도 계속 C 선수에게 공을 띄우는 게 옳은 일이었는지 궁금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날 상대 디그가 이렇게 많았는데도 C 선수가 24득점을 올릴 수 있던 건 그만큼 세트가 자주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어떤 과제를 10번 시도해 5번 성공한 사람(성공률 50%)과 35번 시도해 7번 성공한 사람(성공률 20%)이 있을 때 우리는 성공률 20%인 사람이 더 못했다고 하지 않나요? B 선수는 이날 36점을 올렸습니다.


● B 선수 체력 때문에 세터 A가 적게 올리는 것 아닌가?



“기자님은 B 선수의 높은 공격 효율을 근거로 더 많은 볼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다른 팀 외국인 공격수만큼 몰방(沒放)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높은 성공률과 효율을 유지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이 팀 감독님도 이 부분에 대해서 자주 언급을 합니다. 체력 문제 말입니다. B 선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말을 인터뷰에서 자주 합니다. 즉, 달리 보면 B 선수 체력을 고려해서 누군가(C 선수)는 죽어라 뛰고 있고 2단 볼 처리도 자주 하는데, 그걸 가지고 B에게 볼 안 줘서 불만이다 하면 억울할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기자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이건 아주 일리 있는 접근법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단, 이런 접근법은 팀 성적이 좋을 때만 시도할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계속 이 전술을 고집하기에는 B 선수와 C 선수 사이에 공격력 차이가 너무 크게 나니까요.

만약 세터 A가 B와 C에게 세팅한 횟수가 반대였고, B가 추가로 얻은 공격 기회를 모두 실패했다고 가정해도 공격 효율 0.307로 C가 남긴 기록(0.272)보다 높습니다. 실제로 모든 공격에 실패할 리는 없었을 테니까 차이는 더욱 벌어졌을 겁니다.

세터 A가 2단 연결을 맡을 때도 A가 C에게 더 많이 세팅한 것 역시 사실입니다. 단, 이번에도 같은 방법으로 차이가 나는 만큼 B에게 공이 추가로 올라 왔고 그 공격 기회를 B가 전부 실패했다고 해도 공격 효율 0.255로 현재 같은 상황에서 C 선수 공격 효율(0.231)보다 높습니다. 실제 ‘2단 상황 + 세터 A 세팅’ 때 B 선수 공격 효율은 0.371이었습니다.

그러니까 B 선수 체력 문제가 걱정이라고 해도 지금보다는 공을 더 띄워도 됩니다. (물론 이건 세터 A 선택이 아니라 감독 작전이라 살짝 차원이 다른 문제이기는 합니다.)

B 선수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공격 효율이 떨어지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공격 시도 횟수가 31번을 넘어가면 공격 효율이 떨어지기 시작하니까요.


ABC ?! 작년 12월자 기사 세터 A는 왜 공격수 B 보다 C를 선호할까

 


그런데 이 선수가 41번째 공격을 시도할 때부터 공격 효율이 0.280에 그쳤다고 해도 C 선수 시즌 전체 공격 효율(0.250)보다 높습니다. 세터 A도 이를 모르지 않으니까 20점 이후에 동점~2점 이내 승부를 펼칠 때는 C 선수보다 B 선수에게 공을 더 자주 띄우는 게 아닐까요? 심지어 이런 상황에서는 B 선수(0.250)가 C 선수(0.375)보다 공격 효율이 떨어졌는데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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