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폭행 가해자, 가수 다빈의 매니저였다

경비원 폭행 가해자, 가수 다빈의 매니저였다

14일 오전 서울 강북구 우이동 한 아파트 경비실 앞에서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다 주민 괴롭힘에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최희석 경비원의 유족들이 노제를 지내고 있다. 연합뉴스

 

경비원을 폭행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가해자 A씨가 한때 연예기획사 매니저로 일하며 소속 가수에게도 폭언,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3일 부산일보는 과거 ‘다빈’이라는 이름으로 가수 활동을 했다는 남성 B(31)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B씨는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 A씨가 대표, 제작자, 매니저를 겸임했던 한 연예기획사에서 ‘다빈’이란 이름으로 활동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가수 활동 기간) B씨로부터 수차례 치졸하고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고, 협박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계약 기간 중 B씨에게 방송이나 공연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은 물론, 수익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으며 ‘갑질’을 일삼았다는 게 B씨의 주장이다. B씨는 당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나갔을 정도라고 했다.


B씨는 “2년간 방송이나 수익 공연을 한 번도 안 했다. 계약금도 못 받았고 일도 없었다”면서 “생계를 위해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계약이 종료될 때쯤 미팅하자고 부르자 일이 겹쳐 못 갈 것 같다고 했다. 그랬더니 전화로 폭언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B씨는 A씨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나와 봐. 살살 때려줄게”, “남자XX가 공황이 뭐냐”, “개천 똥물에 밀어줄까” 등 폭언이 담겨 있었다. 계약 문제로 다투던 중 오간 대화였다.


그는 해당 연예기획사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그는 “사업체 등록은 돼 있는데 사무실도, 홈페이지도 없어 페이퍼 컴퍼니와 비슷하다”고 했다. 유명가수가 소속돼 있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B씨는 “이번 경비원 선생님 사건을 봤을 때 너무 안타까웠다. 남자인 내게 했던 말과 행동을 그분께 똑같이 한 것 같은데, 피해자가 얼마나 두려웠을까 싶다”고 현재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 A씨는 지난 1월에도 한 여성그룹과 피아니스트의 앨범을 제작하는 등 프로듀서 겸 매니저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50대 남성 최모씨가 지난 10일 오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현장에서 ‘억울하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최씨는 지난 달 21일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이중 주차된 차량을 밀어 옮기려다 차주인 A씨와 시비가 붙어 폭행을 당했다며 같은 달 28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였다.


최씨의 유족은 이 과정에서 최씨가 A씨로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에 시달려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14일 오전 최씨의 발인이 유족과 입주민, 시민단체 등 3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계백병원에서 엄수됐다. 이후 운구행렬은 최씨가 생전에 근무했던 강북구 우이동의 아파트를 들러 노제를 지냈다.


한편, 서울 강북경찰서는 A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했으며, A씨는 ‘쌍방 폭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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