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K] 무료 촬영이라더니, 125만 원 냈습니다..

[취재K] 무료 촬영이라더니, 125만 원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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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K] "'무료 촬영'이라더니, 125만 원 냈습니다"..사진관 상술에 온가족 '상처'

입력 2019.10.17. 15:28

https://news.v.daum.net/v/20191017152831652?f=m


무료 가족사진 촬영에 나섰다가, 졸지에 125만 원을 냈습니다. "100만 원 이상 액자를 사야 촬영 원본 파일을 줄 수 있다"는 사진관의 상술 때문이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온 사진관이었지만, 돌아가는 저희 가족의 얼굴은 참혹하게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한 청년이 KBS에 제보한 사연입니다

그런데 상담실에 걸린 각종 가족사진 액자 아래로 적혀 있는 금액을 보고 김 씨는 내심 놀랐습니다. '80만 원', '120만 원', '160만 원' 등 가격이 상당했기 때문입니다.

"왠지 불길한 마음이 들었다"는 김 씨.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상담실로 들어온 상담사는 무료로 제공되는 사진 액자를 보여줬는데, 크기가 너무 작았습니다.

■"액자 100만 원 이상 사야 파일 제공"…결국 125만 원 결제

더욱 예상 못 한 건, "촬영 원본 사진 파일을 받고 싶으면 100만 원 이상의 액자를 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처럼 언제 어디서든 보고 싶은 사진을 스마트폰 등에서 꺼내보는 시대에, 원본 파일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었습니다.



망설이는 눈치를 보이자, 상담사는 큰 액자들을 보여주면서 구매를 권유하기 시작했습니다. 김 씨는 고민 끝에 결국, 130만 원짜리 액자를 결제하고 말았습니다. 현금으로 하면 5만 원을 할인해 준다고 해서, 125만 원을 계좌이체 했습니다.

김 씨는 "100만 원 이상 액자를 사지 않으면 촬영 원본은 주지 않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었다. 가족과 어렵게 시간 맞춰 먼 길 와서는 한 시간 넘게 사진을 찍었는데, 허무하게 돌아갈 수도 없었다. 무엇보다 부모님을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았다"고 토로합니다.

무료 촬영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왔던 가족들의 귀갓길 분위기는 무거웠습니다. 뭔가 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에 다들 그냥 한숨만 쉴 뿐이었습니다.

■다른 사진관들 "과도한 가격" "황당한 마케팅"

그냥 잊어버리자 생각했던 김 씨. 하지만 또 한 번 기분이 상했습니다. 사진을 촬영한 사진관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최근 인터넷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나서입니다. 김 씨 가족이 받은 것과 액자와 사진 크기는 조금 다르긴 했지만, 똑같이 '리마인드 촬영'이란 패키지로 판매되는 상품은 29만 원으로 자신이 구입한 상품과 가격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의문이 든 김 씨는 다른 사진관들에 전화를 돌려 자신이 낸 금액이 정상적인 수준의 가족사진 상품 가격인지 물어봤습니다. 우려했던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김 씨가 문의한 다른 사진관의 답변

한 사진관은 "객관적으로 가격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품질에 비해서 과한 가격"이라면서, 자신들의 경우는 "여성 1명, 남성 3명, 드레스, 턱시도, 촬영시간 2시간 해서 (김 씨 가족이 찍은 사진관과) 같은 액자는 아니지만 대략 60~70만 원대 정도 같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다른 사진관도 "이런 사진관들이 좀 있는데, 저도 잘 안다. 이런 걸 자신들만의 마케팅이라고 하니 참 황당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씨는 "심지어 같은 프랜차이즈의 다른 지점 사장님에게 전화해서 물어봐도 이건 비싼 금액이라고 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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