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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9

김-14573은 두꺼운 CRT모니터에 뜨는 자신의 판정을 보고 모종의 절망감을 느낀 것이나
그러한 인간으로서의 감정은 그 자신도 느낄 새 없이 체내에 주입된 나노머신에 의해 희석되고 말았다.

"받게."
검시관이 주는 자신의 품질판정서를 들고 김-14573은 앞서 품질판정을 받은 다른 클론병의 길다란 행렬에 따라붙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는 문을 지나자 그곳에는 무기질적으로 군용 나노머신을 주입하는 수 명의 백의가 있었다.
이제는 앞으로 달려나가 도망칠수도, 뒷걸음질칠 수도 없음을 김-14573은 받아들이고 터벅터벅 앞으로 걸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