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배달물량 폭증에 쫓기듯 일하다...집배원 교통사고 사망

추석 배달물량 폭증에 쫓기듯 일하다...집배원 교통사고 사망

익_36o0qx 14.2k 19.09.07

추석을 앞두고 폭증한 배달물량을 우편물류센터에서 분류하고 있는 집배원들.

추석연휴를 앞두고 폭증하는 물량을 배달하던 우체국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 전국집배노동조합에 따르면 6일 저녁 7시40분쯤 물량 배송을 하던 충남 아산시의 아산우체국 박모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집배노조는 “매년 반복되는 명절 물량 폭증에도 대체 배달인력 없이 집배원에게만 업무를 전가시켰다”면서 “주52시간 예외를 두는 탄력근로제 합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추석연휴를 앞둔 물량은 평소보다 47%,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집배원들은 ‘주52시간제’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다. 주52시간제에서 예외를 두는 ‘탄력근로제’ 때문이다. 노조 측은 “해뜨기 전 출근해 해가 질 때까지 배달을 해야했고 고인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박 집배원이 소속된 팀에 휴가자가 있어 배송을 가족들까지 나서서 도와줘야만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는 “사고 당일에도 넘쳐나는 물량 때문에 가족들이 도와주고 난 뒤에야 배달을 마칠 수 있었고, 우체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고가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고인은 27년간 우체국에 근무하며 가족들과 흔한 저녁식사 한번 하지 못할 만큼 성실하게 일해왔다”면서 “이런 집배원들의 성실함을 악용해 우정본부는 탄력근로제를 합의하고 명절 배달인력추가에 대한 대책 없이 물량을 전가했다”고 우정본부 측을 비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은 7일 2시 우정본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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