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누리양 실종사건] 전문가가 추측한 3가지 실종 시나리오

[조은누리양 실종사건] 전문가가 추측한 3가지 실종 시나리오

익_n637om 14.1k 19.08.01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변호사)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우리 사회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건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 탐정 손수호. 오늘도 손수호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손수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가져오신 사건. 정말 열흘이나 갈 거라고 저는 생각도 못 했던 중학생 조은누리 양 실종 사건입니다.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산에서 실종된 거잖아요.


◆ 손수호> 벌써 열흘째예요. 그렇죠? 7월 23일 오전에 실종됐습니다. 벌써 열흘째인데요. 아직 흔적이 발견되지 않고 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아이가 발견되지 않은 건 둘째치고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게다가 비가 청주에도 많이 내렸고 지금도 계속 간간이 내리고 있고 그런 거 아니에요?


◆ 손수호> 그렇죠. 지금 많은 인원이 동원돼서 수색을 하고 있어요. 더 늦기 전에 단서를 찾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만 인력이나 장비 동원이 제한적이거든요. 그에 따라서 우선순위를 정해서 효율적으로 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래서 현재까지의 수색 진행 상황. 그리고 도대체 어떻게 이 사건이 발생한 것인지 이런 것들을 확인하고 또 여러 가능성을 검토해서 어떤 방향에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오늘 한번 지혜를 모아보려 합니다.


◇ 김현정> 그렇다면 조은누리 양이 실종된 7월 23일 그때 그 장소로 좀 돌아가 보죠.


◆ 손수호> 조 양 가족과 지인 등 10명이 있었어요. 아침 시간에 충북 청주에 있는 무심천이라는 못에서 물놀이를 하고요.


◇ 김현정> 10명이나 갔어요?


◆ 손수호> 네. 다 합하면, 아이까지. 그리고 다 함께 등산로를 따라서 무심천의 발원지 쪽으로 500m 가량 산을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조 양이 벌레가 너무 많다고 하면서 등산로 초입에 깔아놓은 돗자리. 일행들이 깔아놓은 돗자리로 돌아가겠다라고 말을 했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일행들이 초입에다 돗자리 깔고 짐 놓은 기지 같은 게 있었던 거군요, 베이스캠프가.


◆ 손수호> 베이스캠프 같은 거죠. 그래서 부모가 먼저 가 있으라고 하면서 내려보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이후에 조 양이 사라진 거죠.


◇ 김현정> 500m가 짧은 거리는 아니에요, 여러분. 하지만 올라왔던 길을 그대로 따라 내려가는 것이니까 길을 찾기 크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고 부모들은 판단한 거겠죠?


◆ 손수호> 그렇죠. 그런데 사실 평지나 도심에 있는 그런 도로가 아니라 산길 500m는 약간 다릅니다.


◇ 김현정> 그런가요?


◆ 손수호> 아주 가깝진 않은 거죠. 그리고 조 양이 발달 장애를 가지고 있었어요.


◇ 김현정> 저도 이게 궁금했는데 조 양이 장애가 있다는 건 들었어요. 그런데 그게 어느 정도 심각한가에 따라서 사실 다르잖아요.

◆ 손수호> 그렇죠. 약간의 지적 장애와 자폐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말이 좀 느린 편이긴 하지만 의사소통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 정도의 지능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나이에 비해서는 약간 뒤처지는 편이긴 하지만 조금 전에 올라갔던 그 등산로를 혼자서 내려가지 못할 정도는 아니에요.


◇ 김현정> 아니네요. 부모님이 그러니까 보내셨겠죠.


◆ 손수호> 그렇죠, 맞습니다. 그리고 그 등산로가요. 초입까지 큰길 하나가 쭉 있고요. 특별히 갈림길이라고 볼 만한 게 많지 않아요.


◇ 김현정> 복잡하지 않은 길이군요.


◆ 손수호> 길이 간단해요.


◇ 김현정> 막 숲을 헤쳐가면서 가야 하는 그런 길이 아니군요.


◆ 손수호> 전혀 아닙니다. 그래서 이 부모뿐만 아니라 함께 있던 지인, 가족 역시 조 양이 조금 전에 같이 왔던 그 길을 찾아가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조 양 어머니 역시 이렇게 말을 합니다. ‘딸이 비교적 길눈이 밝아서 지금까지 한 번도 길을 잃어버린 적이 없었다. 또 돌아다니다가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성향이 강했다’라고 했습니다. 아버지 역시 ‘보통은 딸이 어디 안 가고 차 속에 있거나 아니면 냇가에 가만히 앉아 있는 성향이라서 내려 보낸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 김현정> 어딜 막 돌아다니고 호기심 많고 그런 아이가 아니었군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아무 일 없이 등산로 초입에 기다렸을 거라는 그런 말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늘 그렇듯이 예상치 못한 사건은 모두가 방심한 사이에 발생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조은누리 양이 실종된 건 어떻게 알게 된 거예요?


◆ 손수호> 함께 있던 지인들 가족 중에 초등학생 2명이 있었어요. 그런데 조 양이 내려간 다음에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초등학생 2명도 내려갔습니다.


◇ 김현정> ‘너네들도 돗자리에 가 있어’ 하고.


◆ 손수호> 초등학생도 그냥 내려갈 수 있는 정도였단 말이죠. 그런데 그 초등학생 2명이 돗자리로 돌아가는 동안에도 조 양을 보/지 못했고 또 돗자리로 갔는데도 조 양이 없었어요. 그래서 곧바로 신고를 한 거죠.


◇ 김현정> 그렇게 된 거군요. 그러면 지금 가족과 헤어진 지점부터 등산로 초입 돗자리 있는 곳까지 약 500m 사이에서 사라졌단 얘기네요.


◆ 손수호> 일단은 그럴 가능성이 가장 큰 거죠. 등산로 초입까지, 돗자리까지 갔다가 거기서 어떤 일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그럴 가능성에 가장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에요.


◇ 김현정> 왜냐하면 일행 중에 초등학생 2명이 내려간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었을... 그사이가 길진 않았을 테니까.


◆ 손수호> 그렇습니다. 한참 뒤에 내려간 게 아니었으니까요. 사건 첫날부터 경찰, 소방관, 군인, 자원봉사자 수백 명이 투입돼서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수색견, 구조견, 열감지 드론 등등 다 동원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고요. 또 열감지 드론이 작업에 동원이 됐는데 야생 동물 외에 사람의 흔적을 찾지 못했어요.


◇ 김현정> 아니, CCTV가 없어요?


◆ 손수호> 있죠. 있는데 경찰도 그 부분을 확인을 했습니다. 물론 형사 47명을 동원해서 인근 도로 CCTV 그리고 주변을 지나간 차량 블랙박스까지 확보해서 분석을 했어요. 또 인근 우범자 탐문 수사까지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요. CCTV가 있습니다. 발원지 초입에 생수 공장이 있는데요. 특히 그 주변에 설치가 되어 있어요. 그래서 조 양이 실종된 걸로 추정되는 그 시점부터 3시간 동안. 그 생수 공장 인근을 지나간 차량을 확인했습니다. 그랬더니.


◇ 김현정> 그 생수 공장 앞을 지나간 모든 차량들을 다 확인했어요?

◆ 손수호> 약 50대 정도였는데 다 확인했어요. 그랬는데 특별한 점은 발견되지 않은 상태고요.


◇ 김현정> 산에서 벗어난 흔적도 없고요.


◆ 손수호> 없습니다.


◇ 김현정> 지나간 차들 50대 다 확인했는데도 별거 없었고.


◆ 손수호> 없습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 질문들 많이 올라오는 게 뭐냐 하면 ‘조은누리 양이 휴대전화 갖고 있지 않았을까?’


◆ 손수호> 없었어요. 이게 조 양 부모가 굉장히 안타까워하는 부분인데요. 방학이 곧 끝나잖아요. 여름 방학 끝나면 다음 달에 방학 끝나고 휴대전화를 사주기로 했대요. 그런데 이걸 진작 사주지 못해서 후회를 하고 있는 것이고 만약 휴대전화가 있었으면 만약에 전화 통화를 중간 중간에 한다든지.


◇ 김현정> ‘잘 내려갔니?’ 확인 전화를 한다든지.


◆ 손수호> 아니면 위치 추적을 하거나 아니면 조 양이 먼저 전화를 걸 거나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중학생들은 휴대전화 다 갖고 있는 건 아니거든요.


◆ 손수호> 그렇죠.


◇ 김현정> 그러니까 ‘여름 방학 끝나면 사줄게’ 했던 게 가슴에 아마 사무쳤을 텐데. 손수호 탐정님, 어디에 있을까요? 왜 단서가 하나도 흔적조차 발견이 안 되는 걸까요?


◆ 손수호>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알 수가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수백 명이 동원되어서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찾고 있는데요.


◇ 김현정> 그래서 이상해요.


◆ 손수호> 그래도 단서가 안 나오는 상황이라서 저희가 새로운 단서가 있거나 또는 이상한 점을 발견해서 방송을 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먼저 좀 말씀드릴게요. 다만 여러 가지 가능성을 따져봐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상황에서 조 양이 어디 있는지 특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 김현정> 가능성 따져보죠. 첫 번째.


◆ 손수호> 첫 번째 가능성. 가출입니다.


◇ 김현정> 이거는 들으시면서 ‘무슨 이런 추정을 해?’라고 하실지는 모르지만 일단 경찰이 10대가 실종되면 제일 먼저 보는 게 가출 가능성이라면서요?


◆ 손수호> ‘지금 이 안타까운 상황에서 무슨 한가한 소리냐, 무슨 이런 얘기를 하느냐?’라고 또 비난하시는 분도 계시겠습니다마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짚어보는 거고 또 저희가 어떤 특정한 가능성을 짚어본 다음에 ‘가능성이 없다, 낮다’라고 결론 낼 수 있는 거니까 한번 들어보시죠. 발달 장애가 있지만 중학교 2학년이에요. 또 가장 먼저 가출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항상. 경증이나 중증 가리지 않고 알츠하이머병 앓고 있는 노인들의 가출 사례도 많잖아요. 또 실제로 실종 신고 사건의 상당수가 나중에 가출로 밝혀지고 있어요.


◇ 김현정> 경찰도 아마 처음에는 이 가능성을 처음 봤을 텐데 지금은 이건 아니다. 이렇게 보고 있나요?


◆ 손수호>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는 것이죠. 실제로 조 양을 가장 잘 아는 건 조 양 부모입니다. 그런데 조 양 부모 역시 가출 가능성조차 언급하지 않고 있는데요. 당시 정황이 역시 그래요. 왜냐하면 조 양이 등산로에 벌레가 많다면 먼저 산에서 내려가겠다고 말을 한 다음에 그대로 산을 벗어나서 가출할 동기가 없다. 가출할 동기가 없어요. 가출의 전조도 없었고 그리고 또 그렇게 치밀하게 거짓말을 한 다음에 몰래 가출을 할, 그렇게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도 전혀 없습니다.


◇ 김현정> 게다가 인근 CCTV 다 봤다면서요?

◆ 손수호> 네.


◇ 김현정> 이 아이가 CCTV가 어디 있는지를 치밀하게 보고 그걸 피해서 간 게 아닌 이상은 어딘가에 걸려야 되는데 안 걸렸다는 거잖아요.


◆ 손수호> CCTV가 도심처럼 곳곳에 거미줄처럼 설치되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물론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일단 발견되지 않은 것이고 포착되지 않은 것이고. 또 자가용 승용차를 운전하지 않는 이상 대중교통으로 이동했을 텐데, 어디론가 이동했다면. 버스나 택시에 탑승한 흔적도 없습니다.


◇ 김현정> 가출일 가능성은 그래서 일단은 낮아 보이고요.


◆ 손수호>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이죠. 일단 배제해도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다면 두 번째 가능성은요?


◆ 손수호> 두 번째 가능성. 단순 실종.


◇ 김현정> 단순 실종이라고 하면 뭐 길을 잃어서 헤매거나 발을 헛디뎌서 미끄러져서 어딘가에 피신해 있거나 이럴 가능성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점점 다른 가능성을 말씀드릴수록 차라리 가출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길을 잃었거나 다쳐서 여전히 산 속에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실종 열흘째입니다. 오늘까지도 수백 명이 수색하고 있지만 찾지 못하고 있어요. 또 조 양 부모도 산에 함께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조 양 가족들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조 양이 평소에 노래 듣기, 동영상 시청. 이런 거 한 가지에 오랫동안 시청하고 또 잘 벗어나지 않는 성향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그래서 산을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더 실려 있는데요. 하지만 인근 저수지까지 다 확인했지만 이제 발견되고 있지 않습니다.


◇ 김현정> 아니, 이 등산로가 1킬로미터 정도 되면 모르겠는데 500m 정도 되는 등산로에서 사라졌는데 수백 명이 열흘을 찾아도 못 찾는다.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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