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_48si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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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2

두산 베어스의 막판 대역전극으로 2019년 페넌트레이스가 막을 내렸다.
올해도 점점 끝나가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쓸쓸한 기분이지만, 남은 포스트 시즌을 기다리며 아쉬움을 달랜다.
정규시즌이 끝났으니 타이틀 홀더가 누군지 알아보는 것도 아쉬움을 달래는 방법 중 하나다.
그 중에 도루 기록에 대해 얘기를 하고 싶다.
오랜만에 도루왕 얼굴이 바뀌었고, 평소 자주 응원하던 애증의 팀 선수가 그 주인공이기 때문...
지식이 짧아서 깊이있게 다루지는 못하지만.
한 시즌 최다도루 - 1994년 이종범 (84개)
한 경기 최다도루 - 1993년 이종범 (6개)
통산 최다 도루 - 전준호 (550개)
통산 최다 수상 - 김일권(5회)
최다 연속 수상 - 4회 정수근(1998~2001), 이대형(2007~2010), 박해민(2015~2018)
찾아놓고 보니 역대 도루왕에 외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크보에서 어떤 타입의 외인을 영입하는지 명확히 드러나는 부분.
대충 이 정도인데 더 자세한 자료는 KBO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런 것도 기록하나 싶을 정도.
그리고 얘가,

2019년 도루왕에 등극한 기아 박찬호. 명실상부 이번 시즌 기아의 최대 히트상품.
2012년, 이용규가 기아에 있을 때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한게 마지막이었으니 참 오랜만에 나온 기록이다.
그런데 올해 기록한 도루 개수가 39개. 역대 두번째로 적은 개수로 도루왕을 차지했다.(2018년 박해민 36개.)
이대형과 김주찬이 도루왕 경쟁을 할 때까지 가지 않아도 꽤 최근까지 마구 달려댔다.
그런데 요즘은 도루 개수가 정말 많이 줄어들었다. 이유야 여러 가지 있겠는데 당장 생각나는 4개만 꼽아봤다.
1. 부상 우려
- 주력 선수가 도루를 하다가 전력에서 이탈해버리면 팀이나 선수 개인이나 여간 골치아픈 문제가 아니다.
이대형은 부상 이후로 꾸역꾸역 이어가던 연속경기 출장기록을 깨먹기도 했다. 사실 부상만이 아니라 성적이...삼단분리 타법
뭐든 건강이 우선이다.
2. 커리어
- 선수도 사람이고 야구에 인생을 건 입장이니, 뭔가 족적을 남겨 부를 얻는게 가장 큰 목적일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도루를 해도 결국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방망이로 이뤄낸 기록이다. 어렵기는 더럽게 어려운데 빠따질보단 덜 쳐주는...
도루가 더 가치 있었다면 1993년 신인왕은 양준혁이 아니라 이종범이었을지도 모른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
자세히는 알 수는 없으나, 이런 부분이 분명 연봉협상에서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3. 공인구
- 매년 공인구로 말이 많다. 작년 홈런 TOP5에 든 선수 모두 40홈런 이상 기록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홈런왕(33개)을 제외하고는 모두 30개 미만이다.
이 문제와 도루가 무슨 상관이 있냐는 생각도 들지만, 아주 상관 없지도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어지간한 중장거리 타자들이 모두 홈런타자의 탈을 쓰고 있었으니, 괜히 도루하다가 실패해서 찬스를 날려먹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도루로 분위기를 반전한다거나 하는 작전은 확실히 적어졌다.
4. 스톱워치의 부재
- 도루를 허용하는 것은 누구의 책임이 가장 클까? 포수가 강한 어깨와 훌륭한 퀵모션을 갖고 있어도 투수가 밍기적대면 땡이라는게 다수 의견이다.
예전에는 1루 코치들이 모두 스톱워치를 들고 투수의 셋포지션 시간을 체크했다. 1.2초를 넘어가면 도루를 시켜도 되겠다는 판단했던 모양.
하지만 자동문 차일목과 앉아쏴 조인성의 경우를 생각하면 역시 포수의 책임도 아주 없지는 않은 것 같다.
이제는 1, 3루 코치가 경기 중에 스톱워치를 사용할 수 없게 규정이 바뀌었다. 투수 기량은 변함이 없는 것 같은데, 확신이 없어서 못 뛰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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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고, 직접 해보기도 했다. 지금은 입에 풀칠하고 살아야하니 보는 것 외에 즐기긴 쉽지 않다. 같이 할 사람도 없고...ㅠ
제구가 안 좋은 투수가 고의4구 하는 걸 긴장하며 지켜보고, 배터박스에서 벗어나 기나긴 루틴을 하는 타자를 답답해하며 욕하고...
좀 이상한 디테일들이지만 이런 부분들을 모두 포함해서 야구를 좋아하기에, 즐길거리 안의 즐거운 요소들이 몇개씩 사라지니 좀 아쉽다.
도루는 그 중 하나다. 경기시간을 촉진하는 흐름 속에서, 빨리 뛰지 않고 가만히 있음으로써 역류한다.
그래서 이젠 하이라이트 주로 챙겨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