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경북 예천 군의원이 해외 연수 가이드를 마구 때려 큰 비난을 받았죠. 이번엔 강원도 속초 시의원이 거리에서 시민과 난투극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서로 먼저 폭행했다며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일 오후 9시쯤 속초 시내에 있는 술집 앞, 술집에서 나온 남성과 길에 있던 남성이 서로 몸을 부딪치자마자 주먹질을 합니다. 발로 차고 주먹을 휘두르고, 한데 엉켜 몸싸움을 벌이다가 바닥에 넘어집니다. 어두운 바지를 입은 남성은 47살 김명길 속초 시의원, 밝은 바지 차림 남성은 속초에 사는 59살 이창섭 씨입니다. 합기도 4단 유단자인 김 의원은 몸싸움 끝에 이 씨의 팔을 꺾어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10분가량 제압했습니다. 당시 함께 회식했던 동료의원들과 의회 직원 등이 주변에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말리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 씨는 폭행이 일어나기 2~3분 전 인근 거리에서 마주친 김 의원과 실랑이를 벌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창섭 / 강원도 속초시 중앙동 : (김 의원도) 욕하고 지나가고 나도 욕을 해서 그걸로 주고받았으면 됐지. 시민을 폭행한다? 이건 있을 수 없잖아요. 공인으로서 자질이 없다는 거죠.] 김 의원은 술을 마신 이 씨가 먼저 심한 욕설을 하며 배를 때리는 등 위협을 가해 방어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 씨와 거리에서 실랑이를 벌인 적이 없으며 자신은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명길 / 강원도 속초시의원 : 오른손으로 배를 가격하면서 시비를 걸었고 저는 밀쳤고, 그리고 또 재차 3차 주먹이 날라오길래 이러다 보면 내가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압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폭행으로 목과 다리 등을 다쳤다며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cctv 영상 등 증거 자료들을 확보하는 한편 조만간 두 사람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