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치 최고의 명작 선리기연

주성치 최고의 명작 선리기연

익_n42s8r 2.4k 19.12.29

주성치 최고의 명작 선리기연

주성치 최고의 명작 선리기연

주성치 최고의 명작 선리기연

주성치의 서유기 시리즈 '선리기연'
앞서나온 월광보합의 후속작품으로
월광보합이 코믹하다면,
선리기연은 슬프고 아련하다.

선리기연은 서유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 중에서도 세손가락 안에 드는 명작이며, 많은 이들이 주성치 작품 중에서도 최고로 뽑는다.

위의 대사는 지존보(주성치)가 관세음보살 앞에서 자신의 뒤늦은 깨달음을 이야기하며 읊는 말이다.

이 때 지존보의 상황이 참 처량한데.
금고아를 쓰게되면 속세의 모든것을 끊은 채 인간이 아닌 손오공으로 환생하게되지만 여인(자하)의 사랑을 얻을 수 없다. 반대로, 금고아를 쓰지 않는다면 눈앞에서 사랑하는 여인(자하)이 죽는 것을 그저 무력하게 바라만 봐야하는 것.

선택의 여지가 없는 지존보는 금고아를 쓰게 되고, 관세음보살은 인간사 감정에 휘둘릴 때마다 금고아가 머리를 조여올 것이라며 경고한다.
이때, 지존보가 금고아를 쓰며 말한다.


이후 제천대성 손오공이 된 지존보는 우마왕과 결전을 치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정적인 순간 금고아의 약속에 얽매여 사랑한다는 말조차 남기지 못한채 품에서 여인을 떠나보낸다. 분노한 손오공은 우마왕을 죽이게 되고 월광보합으로 500년 후의 미래로 가게 된다.

처음 봤을 때는 너무 어려서 조금 유치하고, 오그라드는 대사로 생각했던 기억이난다. 새삼 세월이 지나 나이를 먹고 10년동안 만나오던 친구가 갑작스럽게 이별을 고하고 떠나버린지 석달쯤 지난 지금에 와서 보니 참 다르게 와닿는 장면이다. 살다보면 절대 잃어서는 안될 것을 잃게되는 일이 생기고, 되찾을 수 없는 것도 놓치게 되는 순간이 오게되는 것 같다.

" 인간사 가장 큰 고통은 후회요 "

참고로 '사랑의 기한'으로 유명한 이 명대사는 또다른 홍콩영화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에서 차용한 것이다. 이 영화도 아주 독특한 재미가 있으니 안보신 분들은 한번 보시길 추천한다. OST 들어보면 누구나 아! 하는 소리가 나올듯.



지존보는 결국 자하와 사랑할 수 없었지만, 우리 펨붕이들은 훗날 사랑하는 이를 만났을 때 후회할 일을 남기지 않기 바란다. 누군가를 만나고 있다면 곁에 있어주는 것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시고.


자하선사역을 연기한 배우 주인. 정말 아름답다. 참고로 이 분은 아직도 여전히 아름답다.

영화찍은지 23년 후의 모습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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