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부산콘서트 and 멘트

아이유 팬질

아이유 부산콘서트 and 멘트

익_9guo23 77.1k 15.11.30
아이유 부산콘서트 and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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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하고 싶었던 그 말..

아 진짜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노래를 부르고 있는 중간에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와 나.. 나 가수 못 그만두겠다.' (팬들 환호)

저는.. 저는 물론 지금 노래 부르는 게 지금은 제일 좋은 일이지만 혹시 모르잖아요. 정말 다른 재능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웃음)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재능이 발견될 수도 있으니까. 그럴 때는 다른 직업도 한 번 해 보고 싶다, 다른 생각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근데 점점 요즘 들어서 안 되겠네, 라는 생각이 조금씩 커지고 있었어요. 가수.. 가수가 너무 좋다. 노래부르는 게 너무.. 너무 좋고.

저 진짜 이런 말 안 하는데, 음악이 너무 좋다. (환호)

제가 음악이 너무 좋다, 이런 말 정말 잘 안 하거든요. 왜나면 음.. 좋은 게 너무 많으니까. 음악도 물론 너무 좋지만 음.. 

진짜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중에 음악을 제일 좋아하나? 라고 자문을 했을 때 그거에 대해서 확신은 없는 거에요. 그래 왔거든요,

근데 어.. 올해 점점 '어 나 음악 좋아하는 것 같아. 음악을 내가 생각보다 더 많이 좋아하네? 

어.. 음악 진짜 좋다. 어.. 음악 짱이네? 음악이 제일 좋은 것 같아' 가 됐어요

(팬들: 아이유 좋다!!)

그래서 주변 분들이랑도 이런 얘기를 참 많이 했는데. 

음악이 이 정도로 좋은 건지 몰랐어, 라는 얘기를 요 근래 들어 참 많이 하게 돼요.


(중략)


콘서트를 하면서 또 하나 느낀 건, 아 나 무대를 되게 좋아하네? 라는 걸 느꼈어요.

저는 활동을 통틀어서 만들고 녹음하는 과정을 제일 좋아했거든요? 

근데 지난 주부터 콘서트를 하면서 무대에서 느낀 그 즐거움이 만들고 녹음하는 것보다 더 크다, 라는 걸 처음 느낀 거에요.

근데 사실 지난 주까지는 그래도 반신반의였는데.. 전 스스로가 무대 체질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근데 오늘 아까.. 그러니까 너무 어이가 없는 거에요. 너랑 나 부르면서.. 이거 정말 정말 많이 불렀을 거 아니에요 제가. 

근데 한 번도 그 노래를 부르면서 그런 생각이 든 적이 없는데, 그 노래를 딱 부르는데 '와.. 가수 못 그만두겠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신 부산 관객분들에게 진짜 너무 감사하고. 어..

어.. 여러분은 그냥 오늘 기분이 좋아서, 어젯밤에 잠을 잘 자서, 아니면 옆자리에 같이 온 친구랑 사이가 좋아서, 

밥을 맛있는 걸 먹어서 그래서 단순히 크게 소리를 '으아!!' 질러주신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게 모여서 오늘 저라는 사람의 되게 중요한 무언가를 바꾼 거에요. 진짜로. (팬들 환호)

가수를 오래 하겠다, 진짜. 나중에 내가 늙어서, 늙어서도 계속계속 가수를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고..

모르겠어요. 조금 얘기가 길어지는데 한편으로는 그런 마음이 있었거든요. 

이 일이 너무 재밌고 좋지만 그래서 너무 좋아하지 말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항상 했거든요.

여기에 너무 익숙해지면 나중에 내 자의가 아니고.. 

만약에 이 일을 못하게 됐을 때 너무 슬퍼지니까 그냥 적당히만 좋아해야지.

그리고 내가 아무리 이게 좋아도 정말 좋다, 나를.. 내 모든 걸 흔들 정도로 좋다, 라는 걸 인정하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이 꽤 오랫동안 저한테 자리잡고 있었는데

요즘엔 그걸 인정하게 돼요. 나는 노래부르는 게 솔직히 너무 좋네. 무대 서는 게 제일 재미있네. 음악.. 음악이 나한테 위로가 되네. 

이런 걸 이제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이제 그런 걸 좀 시작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서울 관객분들에게도 진짜 감사했고 오늘 관객분께도, 

사실 이렇게 막 이 정도로 큰 함성이 나오고 이 정도로 날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일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조금.. 너무 놀랐어요. (환호) 내가 물만 마셔도 이렇게 좋아하시다니.. 감사합니다. 아 참.. 근데 아무튼 그렇다고요.

오늘 부산콘서트 때문에 인정하게 됐어요. 전.. 음악이 너무 좋아요.. (팬들 환호)

미쳤나 봐 진짜.. (글썽) (팬들: 울지 마!!)

아.. 안 울게요. 정리됐어요 (웃음) 정리가 빨라서.

이게 아까 너랑 나 부를 때 확 올라와서 진짜 놀랐거든요. 내가 노래부르다가 우는 일이 생길 수가 있나? 

다행히 안 울었지만. 그렇게 만드신 게.. 여러분 진짜 대단하신 거에요. 저 진짜 무대에서 잘 안 울거든요.

근데.. 대단하십니다. (환호)

제가 앞으로도 음악을 좋아할게요. 인정하고 더.. 더 좋아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더 좋은 걸 만들어서 여러분한테 들려드릴게요. 

아유 참..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마지막 곡 불러드리고 콘서트가.. 목차상으론 끝나요. 

그 뒤에는 또.. 뭐.. 사실 콘서트는 관객분들이 만드시는 거기 때문에.

마지막 곡 뭐 들려드릴까요? 

오늘 진짜 좋은 날이네요. 

너무 좋은 날이에요. 좋은 날 들려드릴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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