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아이유는 두 달 간의 짧은 연습기간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실력면에서 현저히 떨어졌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제대로 연습을 하지 못한 아이유를 위해 제작진은 경연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연습시간을 할애하는 특혜까지 베풀었지만, 아이유는 정지 기술조차 배우지 못한 탓에 연방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여 안쓰러울 정도였다.

공연 역시 볼거리가 없었다. 스케이팅 실력보단 노래 실력이 더 돋보였다. 아이유는 '좋은날'의 3단 고음 부분을 열창한 뒤 AQUA의 'Cartoon Hero'에 맞춰 짧은 공연을 선보였다. 기술은 전혀 없고 스케이트를 타면서 웨이브 춤을 추는 것이 전부였다. 공연이라 평가하기에도 낯뜨거운 상황. 이에 국제 심판 고성희는 "노래 잘 들었다"는 짧은 심사평을 남겼다.

결국 아이유는 27.3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발전하는 과정을 리얼리티 형식으로 보여주는 콘셉트이기에 아이유가 최종 무대까지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할 수는 있다. 하지만 타고난 몸치인데다 음반 활동을 접었음에도 전국을 돌며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느라 체력이 고갈된 아이유가 드라마틱한 성장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제작진이 시청률을 위해 '대세' 아이유를 무리하게 섭외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가운데 '키스 앤 크라이'가 동시간대 경쟁 프로인 MBC TV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연을 보여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