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패치 슈가 글에 달렸던 현업 작곡가 댓글

아이엠 그루트

디스패치 슈가 글에 달렸던 현업 작곡가 댓글

익_lje735 642 20.06.03
디스패치 슈가 글에 달렸던 현업 작곡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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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타 대형기획사 퍼블리싱 소속 하우스 작곡가 인데요.


디스패치가 놓치는 부분들이 있어서 댓글 달아봅니다.


그리고 절대 해당 곡 관련자 분들을 완전 쉴드하려는 목적이나 해당 사건의 정당성을 증명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며, 최대한 팩트만 놓고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첫번째가 대부분의 작곡가, 트랙메이커, 프로듀서 분들이 스플라이스를 사용하지만 자기 자신이 자주 쓰는 팩의 이름 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 합니다.


그 이유는 작업방식에 있는데, 보통 샘플을 가져와서 그 소리를 이쁘게 꾸미는데(시퀀싱) 사용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얼마 안걸립니다. 좋은 샘플을 찾고 결정(샘플 초이스)하는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려요. 이걸 ‘샘플 디깅’한다고 표현 하는데 생각해보세요.


수천 수만가지의 샘플들을 죽어라 앉아서 듣고만 있는데 누가 설명이나 팩이름까지 팩안에 굳이 들어가서 찾아보겠습니까... 저기 기사에서도 보면 디스패치도 Religion이라고 검색해서 나온 샘플들의 샘플팩 ‘안’의 화면까지 들어가고 나서야 저 팩의 이름과 설명을 확인할 수 있었잖아요? 근데 보통 검색해서 나온 샘플팩안까지 들어가서 확인 해보는 사람은 거의 없죠. 애초에 작업시간만 늘어날 뿐더러 스플라이스에 업로드 되어있는 99%의 팩들 설명이 ‘이건 누구누구 프로듀서 혹은 아티스트와 협업해서 제작한 팩으로써 그 아티스트는 이스트 뉴욕 출신의 뭐시기뭐시기’ 이런 설명들만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검색해서 나온 샘플들 수만개들을 계속 쭉 들어보면서 샘플을 찾지 그 샘플팩의 이름이나 설명은 볼수가 없는게 대부분의 작곡가, 프로듀서들의 작업방식입니다.(쉽게 말해 애초에 설명과 팩 이름이 적혀진 화면까지는 진짜 특별한 경우가 아닌이상 가지도 않는다는 말이예요.) 스플라이스에서 가장 유명하면서도 많이 팔린 팩들중 하나로 ‘Sonny Digital Drumkit’ 이라는 팩이 있는데 아마 스플라이스 이용하면서 이 팩 못 본 사람은 존재 하지 않을 정도로 유명한 팩입니다. 근데 작곡가들에게 그 팩의 이름만 놓고 물어보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거예요. 그 팩에 대해 “Drum 해쉬태그 걸고 Popular 설정해서 검색하면 맨 위에 뜨는거 있잖아.” 라고 설명해야지만 그제서야 “아 그 하늘색팩?”(샘플팩 커버 그림의 배경이 하늘색임) 이라고 알아채는 경우가 대부분이예요. 그리고 디스패치는 Religion 이라고 검색했지만 제가 감히 예상해보건데 아마 저 곡의 프로듀서 분들은 저 샘플을 검색했을때 해쉬태그로 달려있는 Vocals와 Spoken Word를 선택해서 샘플을 찾았을거라 생각되네요. 왜냐면 어떤 종류의 보컬 관련 샘플이든 보통 대부분 작곡가들이 일단 Vocals부터 검색을 하거든요. 그래야지 더 많은 보컬 관련 샘플들을 찾을수 있기 때문이예요. 즉, 악의적으로 넣었다기보다 사람 목소리가 들어간 모든 샘플들을 검색한뒤 “그냥 어떤 남자가 연설하는거 녹음한 정도의 샘플인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썼을 확률이 단면적으로 더 높다는거죠. 그리고 무엇보다 대부분의 작곡가들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스플라이스와 샘플들을 이용하고 있다.’ 라는 생각을 하지 ‘스플라이스에 이용하면 안되는 예민한 문제를 가진 샘플팩이 있다’라고는 내 돈 내면서 믿고 쓰는 스플라이스인데 특히나 한국인이라면 그 누구도 생각 못했을겁니다. 짐존스라는 이름은 들어보지도 못한 한국인들이 대부분이잖아요.(기사에 나온 프로듀서 분들이 슈가 포함 모두 한국 분이예요)




두번째는 샘플에 짐존스라고 뻔히 적혀있는데 이걸 썼다? 라는 식으로 기사에 적혀있는데


위에 대충 이야기 했지만 스플라이스에 사람 이름이 적힌 샘플, 샘플팩들의 열에 아홉은(저도 이번 사건으로 전부는 아니다란걸 알게되었음) 해당 이름의 아티스트나 프로듀서들과 협업한 팩이예요. 스플라이스가 현역 활동하는 실력있고 유명한 아티스트, 프로듀서들과 협업해서 샘플팩을 자주 출시하거든요.(국내 유명 작곡가 분과 만든 샘플도 얼마전에 출시함) 그러다보니 샘플에 짐존스라고 적혀있으면 스플라이스를 이용하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또 짐존스란 프로듀서와 협업해서 출시한건가보다 정도로 생각하기 마련이죠...




세번째로는


Speech나 Religion으로 연설 보컬 샘플을 검색해보았다는거 자체가 디스패치는 스플라이스의 검색엔진에 대해 아에 모른다는 뜻이예요... 스플라이스는 해쉬태그 개념의 검색을 위주로 만들어진 엔진이라 내가 연설 샘플을 제작하여 스플라이스에 업로드 하더라도 Speech 라는 해쉬태그를 달지 않는 이상 그 파일은 Speech라는 검색어로 절대 검색되지 않아요. 수십만개 이상의 엄청 다양한 샘플들이 있는 스플라이스인데 고작 검색결과가 89개 밖에 안나왔다는게 그 증거죠. 실제로 그런 자기 맘대로 업로드한 샘플들이 허다하다보니 큰 틀의(보컬) 검색어로 검색해서 하나하나 다 뒤져야하는게 스플라이스의 한숨나오는 검색 방식입니다




이번 해당 문제의 샘플팩을 만든 업체가 ‘Sample Magic’이라는 업체예요. 스플라이스 이용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써봤을 유명 회사고 아마 미국 회사 인걸로 알고 있는데 가뜩이나 미국에서 일어난 사이비 교주 사건이니 저 회사도... 음




무튼 프로 작곡가 분들, 아니 하다못해 아마추어 취미로 하시는 분들 마저도 스플라이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제 글에 100% 공감할거라고 확신합니다.




물론 당연히 절대 해서도 안되고, 반복 해서도 안되는 ‘실수’임은 분명하고,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책임이 전혀 없다라고 말할순 없는 사건이지만 디스패치가 스플라이스 딱 한두번 써보고 너무 노골적으로 “우리가 해보니 이러이러한데 이걸 몰랐다?” 라는 식의 기사를 써놓으니 같은 작곡가, 프로듀서로서 마음이 조금 그런건 어쩔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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