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BTS(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최대 5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주요 주주인 방시혁 의장과 넷마블은 '조(兆)' 단위의 돈방석에 앉게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지난 7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통상 회사는 예비심사 결과를 통지 받은 날로부터 6개월 이내 상장 신청서를 제출해 공모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빅히트는 연내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가 빠르면 9월 수요예측을 거쳐 10월 신규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빅히트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3조~5조 사이가 될 경우, 대주주인 방시혁 의장은 조단위의 돈방석에 앉게 된다. 최소 1조3500억원~2조2500억원 수준으로, 신주 발행 등 상장 과정에서 희석될 지분율을 감안하더라도 1조원 이상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
2대 주주인 넷마블도 조 단위의 지분가치가 예상된다. 넷마블은 지난 2018년 5월 2014억원을 들여 빅히트의 지분을 사들였다. 5조원으로 추정할 경우 보유지분 가치는 1조2520억원에 달한다. 보수적인 시선에서 시총을 3조원으로 추정해도 7500억원 이상의 지분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주요 주주 중 하나인 스틱인베스트먼트도 12.2%의 지분율을 고려하면 약 3660억~6100억원 수준의 지분 가치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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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빅히트를 둘러싼 리스크 지적은 있다. BTS 외에 뚜렷한 사업모델이 없고, BTS 멤버들의 군입대 문제가 기업가치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공연 수익 감소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 가능성도 있다.
빅히트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라인업 다각화로 리스크 이슈를 해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플레디스가 본격 합류하게 돼 세븐틴과 뉴이스트, 그리고 기존 TXT가 빅히트 활동량의 보조 축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8월 일본컴백을 확정지은 TXT와 5년 만에 정규앨범으로 10월 컴백하는 뉴이스트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 세븐틴의 경우 정량지표는 이미 엑소에 근접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