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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31
영화 ‘극한직업’이 세간의 예상을 뛰어넘어 관객 1000만 동원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것. 30일 현재 누적 관객수 4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1000만 영화보다 더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설 연휴를 감안하면 1000만 명 돌파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벌써부터 쏟아진다. 2018년 ‘신과함께-인과 연’으로 간신히 이은 1000만 관객 영화의 명맥을 새해 정초부터 이어갈 조짐에 영화계는 모처럼 밝은 분위기다.
1000만 관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수 조건이 있다. 우선 성인만 볼 수 있는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는 700만 명이 한계다. 청불 영화 중 2015년 개봉한 ‘내부자들’의 707만 명이 최고 기록이다. 즉 1000만 명을 넘기 위해서는 10대 청소년까지 영화관을 찾게 만드는 관객동원력이 필요하다. 1500만 명을 넘기려면? 거동이 어려운 노년층까지 극장을 찾게 만들 정도가 돼야 한다. 1761만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흥행작인 ‘명량’이 좋은 예다.

1000만 관객은 단순히 영화의 완성도나 작품성 혹은 재미만으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흥행보증수표 배우를 전부 캐스팅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개봉 시기, 날씨, 시대상, 경쟁작 등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질 때 달성 가능한 기록이다. 약간의 운도 필요하다. ‘극한직업’의 1000만 흥행 조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마다 웃음 포인트가 다르다는 점에서 코미디 영화가 전 연령층을 아우르며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것은 다른 장르에 비해 오히려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한다.
반대로 ‘극한직업’은 순제작비가 65억 원 정도로 블록버스터 대작이라기보다는 중간 규모의 코미디 영화다. 손익분기점도 20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런 작품이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것은 투자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기에 충분하다. 그만큼 수익률이 높기 때문. 지난해 58억 원이 투입돼 529만 명을 동원한 ‘완벽한 타인’ 역시 비슷한 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