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장 드라마의 대모(大母)라 불리는 김순옥 작가가 집필하는 SBS 수목극 ‘황후의 품격’(왼쪽 사진)과 이에 못지않은 막장극을 선보여온 문영남 작가의 신작인 KBS ‘왜그래 풍상씨’(오른쪽)가 9일 격돌했다. 한 달 정도 먼저 방송을 시작해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는 ‘황후의 품격’이 전국 시청률 14.9%(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6.7%에 그친 ‘왜그래 풍상씨’를 압도했다.
하지만 ‘왜그래 풍상씨’에 바통을 넘겨준 전작인 ‘죽어도 좋아’가 2.7%로 퇴장한 것을 고려할 때, ‘왜그래 풍상씨’의 시청률은 2배가 넘는 상승폭을 보인 셈이다. ‘황후의 품격’은 ‘욕하면서도 본다’는 막장극의 불패신화(?)를 잇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잇단 죽음, 남녀 간 낯뜨거운 접촉이나 얼굴이 찌푸려지는 폭력 등 선정적 장면 등으로 점철됐다. 하지만 화수분처럼 쏟아지는 에피소드와 블랙코미디를 연상케 하는 파격적 설정 등으로 수목극 정상을 지키며 작가의 이름에 빗댄 ‘월화순옥금토일’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