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신 예능은?

또 신 예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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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객이 바뀐 예능, 창작으로 봐야 할까? = 지난달 24일 첫선을 보인 KBS 2TV ‘삼청동 외할머니’(위 사진)는 집밥을 만들며 평생을 살아온 헝가리, 코스타리카, 벨기에 등 6개국 할머니들이 서울 삼청동에서 자국의 음식을 선보이며 문화를 전파하는 과정을 담는다. 이 예능을 보고 있노라면 tvN ‘윤식당’과 ‘꽃보다 할배’를 비롯해 MBC에브리원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 여러 프로그램이 떠오른다. 외국인 할머니와 생소한 외국 음식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은 신선하지만, 그 뿌리를 찾아보면 기존 예능을 짜깁기했다는 냄새가 강하게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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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포문을 연 tvN ‘아모르파티’(아래)는 스타들이 홀로 자식을 키우느라 고생한 홀어머니, 홀아버지들의 여행기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다. SBS ‘미운우리새끼’의 역(逆)버전이라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이민정 PD는 스스로 ‘미운우리새끼’의 애청자라고 밝힌 뒤 “‘아모르파티’는 ‘미운우리새끼’의 역버전이 맞는다. ‘미운우리새끼’가 싱글인 자녀를 어머니의 시선에서 지켜보는 프로그램이라면, ‘아모르파티’는 싱글인 부모를 자녀들이 지켜보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이 PD의 ‘커밍아웃’을 통해 ‘아모르파티’는 표절이 아니라 ‘미운우리새끼’의 오마주라는 일종의 면죄부를 얻은 셈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미운우리새끼’가 방송되는 일요일 밤시간대 맞불 놓듯 편성된 것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물론 각 프로그램이 가진 미덕은 있다. ‘삼청동 외할머니’는 TV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외국 국적 할머니들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와 요리를 보고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황선 KBS 프로덕션9 담당은 “‘세계인들이 어떤 집밥을 먹을까’란 질문에서 시작했다”며 “세계의 집밥을 가장 잘 만드는 사람은 할머니들이라고 생각해 ‘그분들을 모셔오자’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르파티’ 역시 연예인이 아닌, 그들을 키운 부모에게 삶의 활력을 주자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그 밥에 그 나물’이라 불릴 정도로 비슷한 포맷과 비슷한 출연진에 지친 시청자들이 또다시 이런 예능에 긍정적 반응을 보일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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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끼기가 아니라 진화다? = KBS는 ‘베끼기 예능’으로 특히 질타를 많이 받았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불후의 명곡’은 각각 ‘아빠 어디가’와 ‘나는 가수다’와 질감이 비슷하다는 평을 받았고, 그동안 ‘줄을 서시오’(JTBC ‘밤도깨비’), ‘혼자 왔어요’(채널A ‘하트시그널), ‘하룻밤만 재워줘’(JTBC ‘한끼줍쇼’), ‘더 유닛’(Mnet ‘프로듀스 101’), ‘마마도’(tvN ‘꽃보다 할배’) 등이 모두 타사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왔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지난 10월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에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S가 나서서 ‘짝퉁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며 “KBS가 우수한 인력과 재원을 갖고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의 프로그램을 베껴서 되겠느냐.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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