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分 룰?

60分 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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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편성 시간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과도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 지상파 3사가 지난 7월 ‘60분 룰’에 합의했으나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동시간대 맞붙는 tvN, JTBC 드라마는 90분간 드라마를 편성해 출혈 경쟁이 여전하다는 업계의 볼멘소리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27일 첫 방송된 SBS 수목극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흉부외과·왼쪽 사진)은 동시간대 맞붙은 MBC ‘내 뒤에 테리우스’(오른쪽)보다 4분 가량 길게 편성했다. 두 드라마 모두 26일 수요일에 시작됐어야 하나,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6일 편성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을 피해 목요일 1∼4부를 연속편성하며 맞불을 놓은 첫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SBS가 ‘꼼수’를 부린 셈이다.

이는 지난 6월 지상파 3사 편성 책임자들이 만나 ‘월화, 수목 밤 10시대 드라마의 ‘순 제작시간’을 60분 이내로 하고, 이 합의는 7월2일부터 시행한다’고 작성한 합의문에 위배된다. ‘내 뒤에 테리우스’ 관계자는 “SBS 측에 공식 항의하고,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드라마 편성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근로 여건이 척박하기로 유명한 드라마 제작 현장의 문제와 직결된다. 매회 방송 시간을 5분 정도 늘리기 위해서 현장에서는 최소 3∼4시간 근로 시간이 연장될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지상파 3사는 지난 7월 주52시간 근로시간이 시행되는 시점에 맞춰 ‘60분 룰’에 합의했다. 한 중견 외주제작사 대표는 “동시간대 맞붙는 타사 드라마보다 편성 시간을 길게 하면 시청률 면에서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박빙의 승부 때 방송사들이 편성 시간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이런 조치는 타사 드라마 역시 편성 시간을 연장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또 다시 제작 시스템이 무너지게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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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들이 이같은 이유로 ‘60분 룰’에 합의한 후, tvN·JTBC 등 케이블채널, 종합편성채널을 향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tvN은 주중 미니시리즈를 오후 9시30분에 시작해 각각 90분씩 편성한다. JTBC 역시 1일 첫 방송되는 월화극 ‘뷰티 인사이드’를 tvN와 같은 시간대에 90분물로 배치했다. 최근 지상파에 비해 tvN과 JTBC 드라마의 시청률이 상승한 데는 이 같은 ‘편성의 묘’가 한 몫했다.

한 지상파 편성국 관계자는 “지상파가 케이블과 종편에 비해 채널 우위를 지나던 시대는 지났다. 이런 상황에서 케이블 등은 중간광고로 더 많은 이익을 취하고 있다”며 “제작 현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케이블, 종편 드라마 편성 시간 역시 지상파처럼 60분 정도로 고정시키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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