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_kse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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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23
Q. 여성, 그것도 소녀의 목소리를 잘 표현해낸 바탕 또한 궁금한데요.
- 어렸을 때 만화책을 엄청 봤어요. 저희 집에 있던 만화책만 거의 삼천권이 넘을 정도에요. 소년만화 순정만화 등 장르 불문하고 모조리 읽었고요, 그런 경험이 창작의 밑거름이 된 것 같아요.
가사를 쓸 때 특별히 소녀의 감성으로 작업 하지는 않구요, 부를 때 입에 감기는 맛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서 입에 붙으면서도 부르는 가수의 이미지에 맞는 단어를 고민하고 각각의 가수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할 수 있는 이미지를 제시하려 노력합니다.
Q. 교수님의 작품들은 각각 개성이 뛰어나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장르의 스펙트럼이 넓어요. 유년 시절, 혹은 청소년기에 어떤 음악을 들으며 성장해오셨나요?
- 누나가 둘 있는데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집에 있던 만화책도 거의 누나가 산 것들 이었고요. 음악을 특별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누나가 틀어놓은 음악이 항상 흘러나와서 강제로 들었어요. 다행히 누나의 음악 취향이 좋아 팝, 락, 힙합, 클래식 안 가리고 좋은 음악을 장르 구분 없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작곡가를 시작하기 전인 20대 초반 밴드를 하며 다양한 공연, 세션맨 활동 등, 많은 뮤지션과 교류하며 얻은 음악적 경험을 양분으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