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퍼포먼스→스토리텔링...K팝 '4.0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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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퍼포먼스→스토리텔링...K팝 '4.0 시대' 열렸다방탄소년단(위)과 드림캐쳐[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케이팝의 중심이 퍼포먼스에서 스토리텔링으로 옮겨가고 있다. 트렌디한 팝 음악에 군무를 선보이고 노래하는 장르란 인식이 컸던 케이팝은 이제 콘셉트에 기반을 둔 스토리텔링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한 차례 케이팝 신드롬이 지난 뒤, 장르 문화로만 인식되던 한류가 또 다른 가능성을 열고 있단 평가다. 

케이팝은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섰다. 2000년대 태동(케이팝 1.0시대)과 2010년대 초반 절정기(2.0시대), 싸이를 통해 정점을 찍은 2012년(3.0시대)를 지나 내실 다시기로 4.0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데뷔 때부터 스토리, 특히 청춘들의 성장 서사에 집중한 팀이다. 2013년 데뷔해 학교 3부작, 청춘 2부작 등 스토리텔링과 결합한 시리즈 앨범을 선보였던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도 앨범 전체에 얽힌 스토리와 이미지 등을 예고하는 등 그야말로 '스토리' 기획에 공을 들여왔다. 기존 퍼포먼스에 쏠리던 케이팝의 시선을 콘셉트에 기초한 스토리 전략으로 바꿔놓은 셈이다. 

아이돌에 있어 '콘셉트'란 노래의 얼굴이자, 메시지다. 음악과 무대를 아우르는 이 명확한 주제는 구체적이고 표현법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시리즈 앨범은 전편과 연결시켜 연속성을, 수수께끼같은 전략으로 대중에 흥미와 재미를, 친숙한 이미지와 변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중의 공감과 이해도를 높이는 상승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아예 스토리를 부각시킨 걸그룹도 등장했다. 데뷔 앨범 때부터 '악몽'을 주제로 판타지 스토리를 입혔던 걸그룹 드림캐쳐는 전작과 연결되는 후속작을 준비 중이다. 5일 공개될 새 싱글 '악몽(惡夢) - Fall asleep in the mirror' 역시 철저하게 '악동'이란 스토리를 이어받는다. 뮤직비디오, 스타일링, 콘셉트, 멤버들의 표정까지 모든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여기에 '메탈 록' 장르를 추구한다는 고집도 차별화되는 점이다. 

이미지 원본보기[SC초점] 퍼포먼스→스토리텔링...K팝 '4.0 시대' 열렸다드림캐쳐 티저드림캐쳐 측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판타지 스토리를 테마로 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콘셉트에 머물지 않고 하나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공개된 트레일러 티저 영상은 조회수 10만을 돌파한데 이어 2편 역시 공개 반나절 만에 5만을 기록했다. 글로벌 팬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낸 것도 인상적이다. 

이처럼 요즘의 케이팝은 단순히 세련된 팝 음악에 짜여진 군무를 추는 데서 열풍의 이유를 찾지 않는다. 여러 케이팝 그룹들이 스토리텔링, 즉 콘텐츠 기획에 집중하는 것은 글로벌 팬들과의 소통 때문이다. 잘 짜여진 스토리와 콘셉트는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문화적 기반이 다르더라도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직관적인 콘텐츠란 얘기다. 또 수수께끼처럼 숨어있는 콘텐츠를 해석하게끔 여지를 두는 것도 글로벌 팬들이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다. 앨범마다 열린 해석의 힌트를 심어둔 기획력의 승리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은 태국, 홍콩, 필리핀, 일본 등 아시아 9개 도시 19회에 걸쳐 열리는 월드투어의 총 19만 5천 석을 매진시켰다. 동서양의 문화가 다른데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던 주된 정서는 비판의식에서 비롯됐다. 특히 젊은이들의 성장과 청춘, 그리고 비뚤어진 것에 대한 비판의식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였다는 평이다. 학교, 청춘 등 젊은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콘셉트 앨범은 또래 팬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아이돌 콘텐츠의 기획력과 다양성을 보여준 사례다.

이미지 원본보기[SC초점] 퍼포먼스→스토리텔링...K팝 '4.0 시대' 열렸다방탄소년단새로운 콘셉트와 스토리를 찾기 위한 가요 기획사들의 노력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하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스태프의 노력도 상당하다. 기존 음악과 패션에만 한정 짓던 이 '콘셉트 잡기'는 이제 영상, 뮤직비디오로 확장돼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게끔 한다. 단 3~4분 안에 모든 걸 쏟아야 하기에 CF같은 간결한 메시지 또한 필수. 단 번에 귀를 사로잡고 따라 부를 수 있게 유도하는 '킬링파트'에 재미있는 노랫말의 '펀치라인', 여기에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포인트 안무'도 등장한다. 이처럼 요즘 아이돌 가수에게 '콘셉트'란 단순히 음악을 강조하기 위함이 아니다. 음악과 퍼포먼스, 영화 같은 스토리가 결합된, 모두를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다. 

케이팝의 새 활로를 찾기 위한 가수들의 노력은 점차 치열해 지고 있다. 작사, 작곡, 의상, 안무, 뮤직비디오 등 프로덕션이 일관성을 갖추면서도 세밀하게 조합된 스토리를 전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됐다. 한 차례 위기를 겪었던 케이팝이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인정하는 하나의 장르음악으로 방향 전환을 해야 할 때다. 

http://entertain.naver.com/read?oid=076&aid=0003073054

1 Comments
찰리강 2017.04.0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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