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_6x8yh1
50.7k
17.03.25
솔직히 미나사건에 대해서는 안타까웠습니다. 미나랑 트와이스 걱정이 많이 들기도 하고 괜히 같이 사진찍은 친구가 고깝게 보이기도 하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여러번생각해보니...
다른 한편으로는 어차피 밟아야할 똥같은 사건이었다면 일본에 정식으로 데뷔하기전 터진게 그나마 천운이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이유가 제가 개인적으로 헬로우x에서 채팅하던 일본 트와이스 팬들의 반응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이정도일줄은 몰랐는데 아주 기절초풍을 하면서 트와이스 망하는거 아니냐고, 큰일나는거 아니냐고 엄청 걱정된다고(제가 거기 일본어가 2단계라 헬로우톡 번역에 의존한후 2차로 어색한부분은 의역해서 올립니다) 하더군요. 그정도까지는 아니지 않느냐라고 그러니까 일본에서는 아이돌의 스캔들이 거의 연예계 생명을 끝장낼수도 있는 큰일이라고 답장이 왔습니다. 일단 그대화에서는 반신반의 한채 그럴일 절대없으니 나중에 거기서 콘서트하면 티켓팅이나 잘하라고 한마디 하고 끝냈습니다.
그런데 검색을 좀 해보니 일본쪽은 여아이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다르더군요... 우리나라 팬들이 아티스트로서의 그들을 좋아한다면 일본팬들은 주로 자신이 좋아하는 걸그룹을 유리관 속의 인형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매우강해 보였습니다. 자신이 그녀를 좋아할수 있도록, 그 감정이입이 깨지지 않도록 수많은 제약이 따라붙더라구요. 그중에 가장 심한것이 연애라고 합니다.
실예로 일본에서 되게 유명한 걸그룹 멤버인 처자가 연애한 사실이 밝혀지자 야후며 팬사이트며 뒤집어 졌다고 하더군요. 나중에는 사죄로 삭발까지 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제입장에서는 트와이스 멤버중 한명이 연애한다고 해도 처음에야 좀 서운하지 나중에는 결국 응원해줄것 같아서 그렇게 자기가 좋아했던 아이돌에게 바락바락 욕해대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물론 거기서 욕해대는 사람들이 그사람의 진실된 팬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저 예쁘니까 헤베베거린 사람중 하나겠죠. 하지만 트와이스가 일본에 데뷔하면 좋으나 싫으나 그런식으로 얼굴만 보고 쉽게 입덕해버리는, 그들에게 자기혼자 지금까지의 일본 걸그룹과 똑같은 가치관을 바라는 일본팬들도 많아질겁니다.
뭐 외국인까지 트와이스를 좋아해주는거야 정말 좋지만, 저는 일본에 정식으로 데뷔한후 이런사건이 터졌으면 어땠을까 라고 생각해보니 삭발한 친구만큼 나오면 나왔지 덜하지는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안그래도 혐한감정 조장하려 애쓰는 나라인데, 아사히같은곳에는 아예 침대에서 찍었다고 단정짓고 기사를 쓸거같군요.
아무쪼록 기운차리고 국내활동 마친뒤 무사히 일본에서도 대박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 늦은 점심 먹으러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