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_k9x32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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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7

To. 10주 후의 해인이에게
10주 뒤의 해인아 안녕?
오늘은 목요일이래.
나는 합숙 5일째이고 날짜 개념마저 사라지고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잊어버렸어.
요즘 우리나라에 어떤 이슈가 있는지도 나는 너무 궁금하고 먹고 싶은 음식도 너무 많아.
스시라던가 육회라던가 아니면 양꼬치라던가.
이렇게 말하니까 내가 합숙하는 동안 굉장한 다이어트라도 하는 것 같지만 어제도 도시락에 밥에 과자에 누구보다 많이 먹고자고 해서 살이 되려 합숙 전보다 쪘어! ㅋㅋ
나는 합숙 첫날 건강이 너무 안 좋아서 목소리도 안 나오고 혹평도 듣고 기침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 너는 이제 건강을 다 회복한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
친구들 이름은 대부분 외우긴 했는데 좋은 인연 많이 만들었길 바라고 미션이라던가 트레이닝은 분명 알아서 최선을 다하고 최선인 선택을 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
아이돌 학교에 입학한 만큼 늘 배우는 자세로 겸손히 임했으면 좋겠고 초심 잃지 않는 해인이가 되어있길 바래.
스스로에게 의구심이 들 때면 널 응원해주는 사람들의 마음과 네가 연습해온 시간들을 믿고 견디길 바래.
그리고 11주 뒤의 해인이 너가 무대 위에 있던 TV로 시청을 하고 있던 정말 너무 고생했고 수고 많았다고 전해주고 싶어.
자존감을 잃지 말자.
그 어떤 경우와 상황에도 너는 그냥 너로써도 충분히 사랑받을 사람이니까.
프로듀스101, IBI, 또 이번 아이돌학교로 얻게 될 관심과 타이틀도 결국엔 니가 있어 니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였음을 의심하지 마!
데뷔를 했어도 또 하지 못했어도 넌 이제부터가 시작인 거 알지?
사람들이 모두가 몰라준다고 나는 네 한계를 일찍 단정 짓지 않을게.
아직 인생은 길고 좋은 사람들과 행복할 날들은 너무나도 많이 남았으니까 우리 한번 깨져버릴 꿈이라 해도 이뤄질 거라 믿고 또 믿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자.
첫날에 스스로 다짐했던 것처럼 아이돌학교에서 보낸 11주가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이 되지 못했다고 해도 이 꿈을 꾸는 동안 충분히 행복했길 바래.
누구나 실수는 하는 거니까 혹시나 실수가 있었더라도 너무 그 슬픔에 혼자 갇혀있지 말고 스쳐 지나온 모든 시간들이 오늘의 너를 만들었다는 걸 절대 잊지 않았으면 해.
늘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은 사람일 거라 믿어!
믿음이 이끌어줄 테니까 가졌다고 변하지 말고 갖지 못했다고 자책하지 마. 너는 너대로도 빛나!
PS. 편지 읽고 울지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