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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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2곡→2017년 24곡→2018년 17곡 = 지니뮤직에 의뢰해 2016∼2018년, 3년간 연간 차트 톱300을 산출해 분석해본 결과, 순위권에 포진한 드라마 OST의 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6년에는 42곡이 톱300에 진입했지만, 이후 2년간 각각 24곡, 17곡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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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태양의 후예’, tvN ‘응답하라 1988’ 등 히트 드라마가 많았던 2016년에는 드라마 OST 시장 역시 풍성했다. ‘태양의 후예’의 삽입곡인 ‘이 사랑’이 6위로 전체 드라마 OST 중 가장 높았고, ‘유 어 마이 에브리씽’(11위), ‘말해! 뭐해?’(18위) 등 총 9곡이 포진했다. 2015년 말 시작해 이듬해 초까지 복고 열풍을 일으킨 ‘응답하라 1988’ 속 흘러간 노래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가수 이적이 다시 부른 ‘걱정 말아요 그대’가 10위였고, 이문세의 원곡을 혁오밴드가 리메이크한 ‘소녀’가 37위에 올라 총 8곡이 톱300 안에 포함됐다.

2017년에는 드라마 tvN ‘도깨비’의 OST가 차트를 석권했다.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가 2017년 연간 차트 전체 1위에 등극했고, 또 다른 수록곡 ‘뷰티풀’(9위), ‘스테이 위드 미’(31위) 등 무려 13곡이 톱300 안에 똬리를 틀었다.

반면 지난해에는 드라마 OST의 영향력이 크게 줄었다. SBS ‘키스 먼저 할까요’의 OST ‘모든 날, 모든 순간’과 MBC ‘돈꽃’의 OST ‘마이 웨이’가 각각 전체 3위, 22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JTBC ‘뷰티 인사이드’, tvN ‘나의 아저씨’와 ‘아는 와이프’ 등의 OST 순위가 모두 100위권 밖이다. 톱300에 포함된 OST는 총 17곡으로 2016년에 비해 4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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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뮤직 콘텐츠 사업본부의 홍상욱 본부장은 “많은 드라마가 동시에 방송되면서 시청자들의 드라마 OST 집중도 역시 분산됐다”며 “레트로(retro)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네티즌도 생소한 신규 드라마보다는 과거 유행한 드라마 OST를 찾아듣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드라마 수익성 악화, OST 투자도 줄어 = 드라마 OST의 인기가 하락한 것은 결국 드라마의 인기 하락에서 기인한다. 드라마의 흥행은 실패했는데 삽입곡만 각광받은 드라마 OST는 찾아보기 어렵다. 결국 드라마가 성공해야 그 속에 담은 OST 역시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로 접어들며 지상파, 케이블채널, 종합편성채널 드라마와 웹드라마까지 포함하면 매주 20편 넘는 드라마가 전파를 탄다. 늘어나는 드라마 편수만큼 시청률이 상승하거나 시장의 파이가 커지지 않기 때문에 ‘나눠먹기’ 형국이 된다. 결국 각 드라마의 시청률은 하향 평준화되고, 소위 말하는 ‘대박 드라마’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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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성공 확률이 떨어지며 드라마 OST 제작에 큰 힘을 쏟아붓지 않으려는 경향도 강해졌다. 가창자로 유명 가수를 쓰기 위해서는 고액의 가창료 외에도 음원 수익의 일정 부분을 나눠줘야 한다. 하지만 드라마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드라마 OST 제작에 높은 제작비를 투입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본 것이다.

한 중견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드라마 한 편으로 10억∼20억 원의 수익을 내던 시대는 끝났다”며 “그렇기 때문에 OST 제작에 큰돈을 쓰지 않고, OST의 퀄리티가 낮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네이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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