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 게시판에 '케이팝 세계화' 관련해서 별 시답잖은 글 긁적였던 사람인데요...
스페인어권의 여러 케이팝 커뮤니티를 돌아다녀 보면 본인은 분명 케이팝 팬이지만 트와이스의 음악에 대해 어느 정도 혹은 굉장히 탐탁잖게 여기는 사람 혹은 무리들이 있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재미있는 게 여기 한국의 팬덤문화처럼 흔히 '기획사 간 전쟁', '라이벌 그룹 간 전쟁'의 성격이 아니라 노래&퍼포먼스의 질을 비교의 가장 우선 대상으로 여기고 까고 있더군요.
예를 들면, 한국의 경우 트와이스와 같은 혹은 비슷한 세대 그룹인 블랙핑크, 레드벨벳, 러블리즈, 여자친구의 열성 팬들이 (아마도) 트와이스를 향한 각종 안티적 행동의 중심에 있다고 보면... 제가 인터넷 서핑을 통해 접한 스페인어권에서는 특히 2NE1과 4minute처럼 트와이스보다 한 세대 선배 그룹의 열성 팬들이 그런 행동을 하더군요. 한 마디로 'Bad Ass' 즉.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쎈 언니들'의 강한 음악과 춤을 보다 선호하는 라틴 유럽쪽과 라틴 아메리카 팬들에게는 트와이스의 뭔가 깜찍하고 아기자기한 색깔이 정말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숨피(Soompi) 스페인어 페이지의 댓글 가운데, 작년에 포미닛의 '싫어(Hate)'가 트와이스의 '치얼 업(Cheer Up)'에 뒤져 상을 받지 못한 것에 과격한 표현을 써가며 울분을 토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포미닛은 걸그룹치고는 가기 쉽지 않은 남미의 브라질, 아르헨티나까지 가서 콘서트, 팬배쉬투어(fan bash tour)까지 했었기에 현지 팬틀에게는 정말 특별한 걸그룹이었는데 작년에 갑작스럽게 해체해버렸으니 그 허탈감과 분노 섞인 감정을 트와이스에게 푸는 느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