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와아이들 3집 中
(작사:서태지, 작곡:서태지, 편곡:서태지)
내가 멀리 있다 느껴져도 그대여 슬퍼하지 마세요
나의 그리움이 항상 너를 지켜요.. 날마다..
함께 했었던 그 시간들이 내눈앞에 아른거리지만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서 미련없이 나는 이 세계를 떠나요..
그댈 이젠 다시 볼순 없겠지만
내겐 가장 소중했던 널(영원히) 기다릴게...
오늘도 나의 무덤 옆에서 그냥 그렇게 앉아있네요
내 생전에 쓰던 일기장을 꼭 쥐고.. 앉아서..
자 두눈을 감고 날 느껴봐요 두손을 내밀어 날 안아요
이 세상이 나를 외면해도 그대가 있음에 난 잠시 머물수 있어요..
그댈 이젠 다시 볼순 없겠지만
따스히 널 안아주던 날.. 기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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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라디오 진행 중, 1996년)
"3집에 들어있는 영원이라는 곡을 오늘 들고나왔습니다.
이 영원이라는 곡이 저희가 음악을 하던 당시에 나왔는데요.
이 당시 제가 이것을 해봐도 이곡은 저희..가수들에게는
물론이거니와 팬들에게도 어마어마한 충격이었다고 저는 기억합니다.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관현악을 가지고 노래를 만들었거든요.,
그리고 불필요한것이 거의 없고 기상천외하게도 하프도 나옵니다.
여지껏 소위 발라드를 한다는 많은 사람들이 '발라드라면 역시
우리가 잘하지 !' 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영원이 갑자기 등장하면서 많은 발라드 인들이 쇼크를 받았던 곡..
' 아..! 이렇게 할수도 있구나..!' 하고 굉장한 감동과 물결을
일으켰던 바로 그 곡입니다.
특히 이 노래를 들어보시면
가운데에 왈츠 분위기로 노래가 바뀌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 부분에서 서태지씨의 노래라던지 아니면 반주가 완전히
왈츠면 왈츠로 흘러가는 그분위기가 ..
정말로 우리나라 가요에서는 흔히 찾아듣기 힘든 명곡임에 틀림없습니다.
저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앨범은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다 가지고 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즐겨듣게 되는 곡이 이 영원인것 같습니다.
저희가 발라드 음악을 하고 있기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우리나라 말로된 가사가..그러니까
우리나라 노래가 이런 곡위에 있다는게...굉장히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곡이었습니다.. "
"김동률은 무엇보다 이 노래의 사운드를 극찬했다.
당시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파격이었을 관현악을 베이스로 발라드를 구성한다는 것이.
그리고 무엇보다 발라드 전문 가수도 아닌 댄스 가수(?) 서태지에게 나온다는 것은
무척이나 이색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의 3집은 온갖 락 사운드로 무장된
소위 시끄러운 음악들이 아니었던가. 그는 이 음악을 처음 들었던 감상을 '쇼크'였다고 표현했는데,
물론 서태지와 아이들의 위상이 당시 대단한 것이긴 했어도 또한 경외시되는 존재이기도 했기에
그를 인정한다는 것이 음악가들에게 소위 자존심이 상하는 풍토인 일면도 있었던 사회적 분위기에서
김동률 정도의 음악가가 아무런 사심 없이 순수하게 그의 음악을 찬양한다는 사실은 꽤나 벅찬
설렘이었다. 더욱이 '발라드' 전문 가수인 김동률이 댄스 가수 서태지의 발라드를 그들의 콧대를
무너뜨렸다는 의미로 표현하면서까지 극찬할 수 있다는 것은
서태지와 김동률 양측의 가수 모두에게 호감을 느끼게 하는 일대 사건이었다."
"김동률은 특히 2악장으로 흐르기 전에 나오는 왈츠풍 간주의 신선함을 극찬했는데
노래를 전체적으로 듣지 않고 이 부분의 멜로디만 들어도 서태지라는 인물이
장르에 대한 몰이해나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사운드를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의 신선한 사운드들은 물론 서태지라는 인물의 뛰어난 창의성이나
흡입력을 베이스로 하는 것이겠지만 결국에는 장르에 대한 그의 존경심이 밑바탕 되어 있었기에
가능한 기획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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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땐 가사에 대한 이해도가 없었는데
알고보니 죽어서도 떠나지 못하고 떠도는... 뭐 그런 내용이더군요.
락만 고집하던 진성 락빠였던 제 어린 시절에 영원이라는 이 곡을 처음 듣고는
영혼이 빨려 나가는것같은 느낌(?) 을 받았었죠.
멜로디 선율이 아름다운 곡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