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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04
K팝 히든 프로듀서<8> 씨엔블루 정용화
미니 7집 내고 아시아 투어 중 솔로 2집
"이제 밴드 의식 안하고 자유롭게 만들어
방송은 라이브 보여줄 수 없어 공연 선호"
한번 들어도 따라부를 수 있는 곡이 특기
아이돌 밴드. 2007년 FT아일랜드가 데뷔할 때만 해도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의 조합은 제법 익숙한 명칭이 됐다. ‘밴드 명가’ FNC엔터테인먼트를 모태로 씨엔블루ㆍ엔플라잉ㆍ허니스트 등 밴드형 아이돌의 데뷔가 꾸준히 이루어졌고, 댄스 일색이었던 JYP엔터테인먼트도 매달 2곡씩 신곡을 발표하는 데이식스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여기에 ‘슈퍼스타K’ 출신인 정준영이 이끄는 드럭레스토랑과 남태현이 위너 탈퇴 후 결성한 사우스클럽까지 더해져 이제는 K팝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정도로 몸집이 커진 것이다.
그중에서도 씨엔블루는 이 장르를 대표하는 그룹이다. 데뷔곡 ‘외톨이야’를 시작으로 ‘사랑빛’ ‘캔트 스톱(Can’t Stop)’ 등 내놓는 곡마다 히트한 것은 물론이요, 데뷔앨범 ‘블루토리(Bluetory)’에서 1곡으로 시작한 작곡 비율은 미니 4집 ‘리:블루(Re:BLUE)’에 이르러 6곡 전곡으로 확대되는 등 승승장구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리더이자 보컬을 맡고 있는 정용화(28)는 솔로 앨범 ‘어느 멋진 날’로 가수 겸 프로듀서뿐만 아니라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넌 내게 반했어’ 등으로 연기자로 자리매김하면서 아이돌의 수혜를 가장 많이 입은 주인공이다.
정용화는 자신을 두고 “왜 일탈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일을 하다 보면 해외 스케줄이 생겨 여행을 가게 되고, 섬에 가서 좋은 것만 보고 맑은 공기 마시고 돌아오면 좋지 않냐는 논리다. 그러니 1년 365일이 모자랄 수밖에. 20대가 남의 것을 뺏고 빼앗기는 ‘해적선’ 같았다는 그는 아이돌 밴드 후배들을 위해 공연장을 짓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저는 그 친구들이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가 이미 욕은 많이 먹었으니 꽃길만 걷게 도와주고 싶죠. 일본 밴드 시장이 큰 이유는 공연할 공간이 많아서인 것 같아요.
우리는 첫 공연을 하고 다음 공연장으로 가려면 무조건 2배 이상으로 가야 해요. 5000석 다음엔 1만석, 그 다음은 2만석 이런 식으로. 하지만 1000석, 2000석, 3000석 규모로 다양한 공연장이 있으면 그만큼 다양한 밴드가 생존할 수 있단 얘기거든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8000석 정도 공연장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