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워터파크"…3시간 폭우가 만든 역대급 콘서트

"세븐틴 워터파크"…3시간 폭우가 만든 역대급 콘서트

익_53wfa8 21.6k 17.07.16


그룹 세븐틴이 워터파크를 개장했다. 물만난 고기처럼 내리는 빗속에 온몸으로 뛰어들었다. 폭우는 콘서트의 걱정거리가 아닌, 세븐틴과 캐럿만의 무대장치였다.

세븐틴은 14~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첫 번째 월드투어 '다이아몬드 엣지' 서울 공연을 진행 중이다. 3일에 걸쳐 진행되는 서울 콘서트는 퍼포먼스데이, 힙합데이, 보컬데이로 구성돼 한층 성장한 세븐틴 유닛을 만날 수 있다.

비가 종일 내렸던 15일 중간 콘서트엔 힙합팀이 앞장섰다. 에스쿱스, 버논, 원우, 민규는 밴드 사운드에 맞춰 악당 조커 캐릭터를 모티프로 강렬한 힙합무대를 선사했다. 거침없는 필터링 없는 가사와 웅장한 비트가 어우러졌다. 'What's The Problem' '언행일치' 'AH YEAH' '표정관리' 'CHECK IN' 등을 선곡했다. 승관에 따르면 힙합팀은 '울고 싶지 않아' 활동 때부터 콘서트 직전까지도 가사를 쓰는데 공을 들였다.

오프닝에선 놀이공원 퍼레이드를 여는 귀엽고 상큼한 모습이었는데 유닛 무대에서는 180도 변신해 세븐틴 완전체와는 차별화를 뒀다. 귀신의 집을 찾은 듯 음산한 배경음악으로 귀를 집중시키더니, 가면을 쓰고 등장한 원우의 피아노를 망치로 내리치는 퍼포먼스는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에스쿱스와 버논의 카리스마있는 모습과 민규의 도도한 매력도 강조됐다. 어두워진 밤하늘에 내리는 비가 시크하면서도 자유분방한 힙합팀의 색깔을 더욱 빛냈다. 


퍼포먼스팀이 비를 만나면 미니 풀장이 된다. 준, 디노, 디에잇, 호시는 풀장에서 'Swimming Fool'을 선곡해 한층 더 화려한 퍼포먼스를 이끌었다. 발목까지 찰랑이게 물이 찬 무대 위에서 추는 춤은 "너에게 빠져서 너에게 허우적대고 움직임이 느려지고"라는 가사를 표현하기에 딱이었다.

촉촉히 내리는 비는 보컬팀의 감성무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우지, 조슈아, 도겸, 정한, 승관은 반짝이는 리프트에 올라 '입버릇'을 불렀다. 빗속에 울려퍼지는 멤버들의 화음이 숨은 명곡의 이유를 증명했다.

세븐틴은 '뷰티풀' '예쁘다' '아낀다' '붐붐' 등으로 이어지는 초반 무대부터 앵콜곡 '사랑쪽지'까지 3시간동안 쉴 틈 없이 달렸다. '다이아몬드 엣지' 투어 제목에 맞춰 구성된 다이아몬드 모양의 화면은 연신 빛깔을 바꿔가며, 다채로운 매력의 세븐틴을 설명했다. 시작부터 물포와 폭죽이 연달아 터졌고 멤버들은 머리와 옷은 이미 젖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물이 잘빠지는 빨간색 헤어의 에스쿱스는 붉은 물방울을 흘리면서도 아낌없는 열정을 보여줬다.

현장에 모인 1만 여 팬들 또한 우비를 입고 비닐을 씌운 캐럿봉(세븐틴 응원봉)을 내내 흔들었다. 멤버들은 "첫 월드투어인데다가 이렇게 비가 오는 날 공연하는 것도 처음이다. 불편해하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힘찬 응원 주셔서 감사하다"며 캐럿에게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세븐틴은 16일까지 총 3만 여 관객들을 만난다. 첫 번째 월드투어 포문을 여는 서울 공연이 끝나면 본격적인 해외 스케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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