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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1
비슷한 시대 배경이지만 성격은 매우 다른 두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아래 <항거>)와 <자전차왕 엄복동>(아래 <엄복동>)를 두고개봉일 희비가 엇갈렸다.
두 영화 모두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올해가 마침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고 임시 정부 수립 100주년이기도해 시의성이 큰 작품이라 할 수 있다.
< 항거>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100년 전 서대문형무소에서 모진 고통을 당한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8호실 여성 감방에서 만세를 외쳤던 25명의 열사의 이야기를 다뤘다. <엄복동>은 자전차 대회 우승으로 식민지의 설움을 씻어줬던 엄복동을 조명했다.
상승세 탄 <항거>, 반면 <엄복동>은...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항거>의 오프닝 스코어(개봉 27일)는 9만 9761명, <엄복동>(개봉 27일)은 4만 756명이었다. 각각 3위와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오컬트 장르의 <사바하>와 법정 휴먼 드라마 장르 <증인>이 1위와 2위를 차지하는 와중에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항거>는 10억 원대의 제작비를 들인 저예산 영화다. 배우 고아성, 김새벽, 김예은, 류경수 등 상업영화와 다양성영화를 고루 아우른 실력파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열악한 촬영조건에서도 영화가 품고 있는 취지와 이야기에 공감하며 최선을 다한 결과물인 것.
이에 비해 <엄복동>은 마케팅 비용을 제외한 순제작비만 100억 원가량이 든 큰 규모의 상업영화다. 배우 이범수가 제작을 맡았고, 정지훈·강소라·민효린 등 스타성 있는배우들이 출연했다.

<자전차왕 엄복동>

<항거: 유관순 이야기>
영화가 소재를 다루는 방식과 정서 면에서 봐도 두 작품의 차이는 확연하다. <항거>는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유관순 열사를 소재로 삼아 그의 잘 알려지지 않은 수감 생활에 집중했다. 3.1 만세 운동 이후 형무소에 잡혀 온 유 열사와 동료들이 어떻게 신념과 정신을 지켰는지에 집중했다. 여러 사료와 고증을 바탕으로 영화는 묵직하고 진지하게 주제를 전하는 방식을 택했다.
< 엄복동>은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긴 했지만, 자전거 대회 우승과 당시 군중들의 반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요 사건을 상상력으로 엮어 놨다. 연출을 맡은 김유성 감독은 지난 19일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영화에 블록버스터, 스포츠영화, 로드무비의 정서, 로맨스 요소까지 담고 싶었다"며 강한 의욕을 보인 바 있다. 그만큼 오락성에 방점을 찍고 흥행을 염두에 둔 것.
현재까지 관객 수만 놓고 보면 <항거>에 더욱 관객들이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양새다. 28일 오전 11시 기준 예매율을 봐도 <항거>는 <캡틴 마블>(32.8%), <사바하>(12.15)에 이어 12.1%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엄복동>은 5.2%로 6위다. 좌석판매율 또한 <항거>는 23.8%로 <엄복동>의 13.5%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다. 이대로면 3.1절 연휴와 주말에서도 <항거>는 상위권을 유지하게 되고, <엄복동>은 사실상 흥행 실패 흐름으로 가게 된다.

출처 : 네이버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