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_mz0g37
893
19.03.07
◇걸그룹 명가, 자존심 지킨 있지(ITZY) = 원더걸스, 미쓰에이, 트와이스 등 한 시대를 풍미한 걸그룹을 연이어 배출한 JYP엔터테인먼트가 4년 만에 선보인 5인조 걸그룹 있지(ITZY)는 명불허전이었다. 흠잡을 데 없는 퍼포먼스에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장착한 데뷔곡 ‘달라달라’를 앞세워 데뷔 3주 만에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에서 1위를 차지하며 4관왕에 올랐다.
있지가 1위로 호명될 때 그들과 주위 가수들의 표정을 보면, 있지의 돌풍을 바라보는 가요계의 현주소를 읽을 수 있다. 쟁쟁한 선배 가수들을 제친 있지는 감격과 기쁨보다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겸손하게 인사를 전했고, 주위 가수들은 다소 딱딱한 미소와 박수로 축하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가요계 내에서도 금수저와 흙수저는 엄연히 존재한다. JYP 출신인 있지는 금수저 중의 금수저에 속한다”며 “데뷔 3∼4년이 돼도 1위를 못하고 잊히는 그룹이 즐비한 상황 속에서, 데뷔와 동시에 1위를 차지하는 그룹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이런 분위기를 선뜻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흙수저에서 금수저 기획사로, 포스트 BTS 꿈꾸는 TXT = 전 세계 음악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속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선보이는 5인조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는 지난 4일 데뷔 앨범 ‘꿈의 장:STAR’를 전 세계에 동시 공개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2013년 BTS가 데뷔할 당시만 해도 이 회사는 영세한 중소기획사였다. 하지만 6년 만에 새 그룹을 내놓는 이 시점에는 ‘금수저’를 넘어 ‘다이아몬드수저’라고 할 만하다. 신인 그룹의 데뷔 앨범을 전 세계에 유통시킨다는 것 자체가 ‘BTS의 동생 그룹’이기에 가능하다.
BTS를 통해 스토리텔링 앨범의 중요성을 알린 빅히트는 타이틀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CROWN)’에서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의 성장통을 ‘뿔’이라는 독특한 단어로 표현하는 등 청춘을 향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타이틀곡 티저 영상 유튜브 누적 조회 수는 데뷔 전 이미 6400만 건을 돌파했고, 데뷔 앨범의 선주문량은 10만 장이 넘는다. 소속사 측은 “TXT는 ‘서로 다른 너와 내가 하나의 꿈으로 모여 함께 내일을 만들어간다’라는 의미를 가진 그룹명으로, 하나의 꿈과 목표를 위해 함께 모인 소년들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하는 밝고 건강한 아이돌 그룹”이라고 전했다.
◇아이오아이·워너원을 잇는, 아이즈원 =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아이돌 그룹 역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케이블채널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가 배출한 걸그룹 아이오아이, 보이그룹 워너원을 잇는 다국적 12인조 걸그룹 아이즈원은 지난해 활동 시작과 동시에 가요계를 강타했다. 가온차트가 발표한 2018년 12월 월간 앨범 차트에 따르면 아이즈원의 데뷔 앨범 ‘컬러라이즈(COLOR*IZ)’의 누적 판매량은 19만2738장.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한·일 합작 그룹인 아이즈원은 지난달 일본에서 데뷔 싱글을 발매하고 현지에서 활동 중이다. 기존 그룹들이 한국에 기반을 둔 반면 아이즈원은 한국과 일본을 동시 공략한다. 게다가 이 그룹의 공식 활동 기간은 2년 6개월로 워너원보다 1년 더 길다.
또 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2년 6개월은 이들이 전성기를 누리기 충분한 기간”이라며 “‘프로듀스 101’ 출신 그룹들은 오디션 경연 과정에서 팬덤이 형성돼 다른 데뷔 그룹들과는 출발선이 확연히 다르다. 게다가 앞선 두 그룹이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와 노래로 선례를 남겼기 때문에 아이즈원이 ‘동생 그룹’으로서 후광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네이버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