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주식으로 '인생 역전' 노리는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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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에 주식으로 '인생 역전' 노리는 '2030'

취업준비생 조모(25)씨는 최근 모아둔 아르바이트비를 주식 투자에 ‘올인’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조씨는 “주변에서 삼성전자 주식은 사둬야 한다는 말이 자꾸 들려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며 “돈 벌 방법은 이런 기회를 잡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 직원 이모(30)씨는 “우리 세대에게 ‘부동산 신화’는 남의 얘기고, 가상화폐는 투자하기에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며 “취직하고 어느 정도 자금이 모인 지금이 기회”라고 말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는 총 3023만8046개다. 1월 20일부터 계좌 수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 6일 처음으로 3000만개를 돌파했다. 증권가에선 이 기간 새로 개설된 주식 계좌 중 젊은 층 고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지난달 신규 계좌 중 60% 정도가 20, 30대 고객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직접 겪지 못한 세대가 다소 무모하게 생애 첫 주식 투자에 나선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20대 중·후반~30대 초반 청년들에겐 이런 맥락의 위기가 처음”이라며 “부동산은 가격이 치솟았고, 가상화폐 손실률은 높은 상황에서 주식으로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층의 고용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에서 월급뿐 아니라 수익을 안길 다른 수단을 찾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금융위기를 체감한 적이 없었던 20대들이 증시가 곧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적 사고를 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이 주식 변동폭이 큰 상황에선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장은 투자자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과 섣불리 주식 투자에 나선 젊은 층을 정부가 보호해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성급하게 투기성 짙은 선물 옵션으로 옮겨가거나, 빚을 내 투자하는 행위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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