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먹물 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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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먹물 워리어

익_9lcy51 2.1k 20.11.13
조선시대의 먹물 워리어


정조는 조선 임금 중에서 입이 몹시 험한 편이었음

각종 드라마, 영화, 서적 등 매체에서 그려진 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랑은 완전 상반

이 사실은 심환지 등 대신들과 나눈 비밀 편지를 통해 알려지게 됐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이 사람은 참으로 호로자식이라 하겠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창원부사를 지낸 문신 서영보에게)



“입에서 젖비린내 나고 사람 같지도 않은 놈이
경박하고 어지러워서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는구나.”
(학자이자 문신인 김매순에게)


“경박해서 동서도 분간 못하면서 선배들에게
주둥아리를 놀리는 놈”
(김이영을 비판하며)


“황인기와 김이수가 과연 어떤 놈들이기에
감히 주둥아리를 놀리는가.”


“늙고 힘없는”(문신 서매수에게)


“사람 꼴을 갖추지 못하고 졸렬한”
(청주목사 김의순에게)


“약하고 물러터진”
(삼사와 이조의 청요직을 두루 지낸 이노춘에게)




“나는 경을 이처럼 격의 없이 여기는데
경은 갈수록 입조심을 하지 않는다.
‘이 떡이나 먹고 말 좀 전하지 마라’는
속담을 명심하라.
매양 입조심하지 않으니
경은 생각 없는 늙은이라 하겠다.
너무도 답답하다.”

(46세인 정조가 67세 노인인 우의정 심환지에게
보낸 비밀편지에서)

조선시대의 먹물 워리어

사람은 언어로 한때의 쾌감을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
나는 비록 미천한 마부에게라도 일찍이
이놈 저놈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


人不可以口業取快於一時,
子雖予僕御之賤,未嘗以這漢那漢呼之也。

정조가 실제로 했던 말(ㅋㅋ)






정조는 심환지에게 이 비밀편지를 읽으면 없애버리라고 명령했는데


심환지가 이를 쌩까고 고이 간직하고 있다가 후손인 우리가 볼 수 있게 됨



이 편지로 인해 정조의 뜻밖의 성격을 알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당시 정조가 노론과 거의 원수지간처럼 대립각을 세웠다는 기존의 사실과는 달리


정치적 동반자처럼 대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음(심환지가 당시 노론의 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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