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효도 할수 있어서 행복해요”

원더걸스 “효도 할수 있어서 행복해요”

익_mz7a01 291.7k 08.06.06

[JES 김성의.김진경]
'난 너무 예뻐서 걱정'이라는 가사의 노래 '소 핫(So hot)'을 들고 컴백한 가요계의 다섯 소녀들. '텔미(Tell me)' 이후 반년 만에 만난 5인조 여성그룹 원더걸스는 더 이상 소녀가 아니었다.

자극적인 새빨간 립스틱에 호피 무늬의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드는 '여우 꼬리춤'이 TV에서 나오면 여전히 브라운관 앞에는 오빠와 아저씨 팬들이 몰려든다. '섹시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늘씬해지고 여성스러워졌다. 달리진 것은 그들의 겉모습 만은 아니었다. 마음도 훌쩍 자랐다.

원더걸스 “효도 할수 있어서 행복해요”

멤버들은 '텔미'의 흥행 이후 가장 행복한 일로 "부모님께 돈 걱정없이 크고 작은 효도를 할 수있는 것"을 꼽았다. 선예는 "최근에 자동차를 장만해 할머니와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언제든 보고 싶으면 보러갈 수 있어 좋다. 할머니를 모시고 근교로 나들이 가는 것이 요즘 나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했다.

유빈은 "미국에 계신 어머니에게 2주 전 처음 내 돈으로 한정식을 사드렸는데 밥을 먹다 '우리 딸이 많이 컸다'며 엄마가 한참을 울었다"며 인터뷰 도중 눈물이 그렁그렁 해졌다.

지난 한 해동안 받은 국민적인 사랑은 인기와 경제적인 여유도 그들에게 줬지만, 원더걸스를 훌쩍 자라게 했음에 분명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다섯 소녀들, 활동 휴식기인 반년동안 어떻게 지냈을까. IS가 원더걸스를 만났다.

원더걸스 “효도 할수 있어서 행복해요”

―다들 외모가 조금씩 변했나. '예뻐졌다'는 칭찬 많이 들을 것 같다.

"선미만 빼고 멤버들 모두 5kg 정도씩 빠졌다. '텔미' 때 워낙 식사를 챙겨먹지도 못하고 분식으로 때우며 스케줄을 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체중이 최고였다.(웃음) 닭가슴살 샐러드 먹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서 몸매 관리를 집중적으로 했다.(유빈)"

"나는 하체가 너무 말라서 좀 찌웠다. 41kg였는데 요즘 43.5kg 나간다. 언니들이 통통한게 더 낫다고 한다(선미)."

"요즘 유빈 언니 다리가 물이 올랐다. 내 (소희)가 다리에는 사실 남다른 자신감이 있었는데, 유빈 언니가 요즘 운동에 취미를 붙인 뒤에, 말근육 다리가 됐다. 요즘 유빈 언니 옆에는 사진 촬영할때 아무도 안 서려고 한다. 나도 절대 옆에 비교가 될까봐 안 선다.(소희)"

―'소핫'의 탄생 과정을 궁금하다. 언제쯤 노래를 처음 들었나.

"1월쯤이었다. 박진영 PD님이 우릴 불러다가 허름한 식당에서 '새로 구상한 노래는 이래'하면서 '쿵딱딱, 음 딱딱딱'하는 리듬을 들려줬다. 재밌다고 생각됐고, 그 때 엉덩이를 살랑이는 안무도 처음 보여줬다.

'난 너무 예뻐요' 같은 기본적인 가사만 붙어있었는데 처음 들었을때부터 느낌이 팍 왔다. 4월 초 곡이 다 완성됐을때, 녹음실에 박진영 PD님이 우릴 불러놓고 완성곡을 들려줬다. 허름한 트레이닝 복 차림으로 즉석에서 박PD님이 춤을 보여줬다. '이 동작 되게 섹시하지 않니?'하고 우리를 진지하게 바라보셧는데 그 때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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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 모두 컨셉트가 많이 달라졌다. 특히 선예는 짧은 머리로 처음 바꿨는데?

"5월 31일 음악중심과 1일 인기가요 때는 단발머리 가발이었다. 긴 머리를 망안에 집어넣고 짧은 단발머리 가발을 뒤집어 썼다. 춤이 과격하다보니 땀이 뻘뻘나서 2일 압구정동 미장원에서 머리를 싹둑 잘랐다.

처음엔 '긴 머리가 아까운데?' 생각했는데, 지금은 머리감을 때 시원하고 빨리 감을 수 있어 좋다.(선예)"

"멤버들이 성형수술을 한게 아니냐는 의혹도 많이 받는다. 살이 빠지다 보니 턱선이 다들 갸름해졌다. '만진 곳 없냐?'는 질문도 가끔 받는데, 없다. 그럴 시간이 없었다.(유빈)"

―텔미가 너무 잘되서 부담도 크지 않나.

"2년차 징크스?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말을 들었는데, 사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텔미'는 우리도 열심히 했지만, 운도 좋았다. '텔미'의 인기를 능가할 수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그냥 열심히 최선을 다할 뿐이다. '소핫'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고 결과에 후회하고 싶지 않다.(선예)"

"박진영 PD님이 항상 우리들에게 하는 얘기가 있다. '가족들에게 잘하고 친구들에게 좋은 사람되고, 놀것 하고싶은 것 다 하면서 (스타로서도) 성공하길 바라면 이기적인 거'라고. 체중 관리나 친구들과 제대로 놀지 못하고 연습실에 박혀있을 때마다 이런 말로 위로를 한다. 우리 스스로 옥죄며 관리를 잘 했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 할 자신 있다.(예은)"

> > 2편에서 계속 김성의 기자 [zam@joongang.co.kr]
사진=김진경 기자 [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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