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빅히트) 주가가 상장 이후 급락한 상황에서 기관이 보유한 주식도 앞으로 한 달 안에 대량 풀릴 예정이다.

이에 이미 고가에 4000억원어치를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앞으로 한 달 안에 의무보유 기간을 마치고 시장에 풀리는 기관투자자 보유 빅히트 주식은 총 152만7000여주에 달한다.

의무보유가 해제되는 주식은 기관이 이번 공모에서 배정받은 총 3384만6000여주 가운데 35.68%다. 이 중 1만3000여주는 의무보유 기간이 15일, 26만2000여주는 1개월이다.

현재 유통 가능한 빅히트 주식이 약 670만주임을 고려하면, 약 23%에 해당하는 물량이 시장에 새로 추가되는 것. 여기에 이미 상장된 보통주 외에 상환전환우선주 88만8000여주도 언제든지 보통주로 전환돼 추가 상장될 수 있는 상태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중국 벤처캐피털 레전드캐피털이 웰블링크(Well Blink Limited)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결국 빅히트 주가가 지난달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처럼 수급 영향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환전환우선주까지 합하면 앞으로 한 달 내에 나올 수 있는 물량은 총 241만6000주에 달한다. 현재 유통 가능 주식의 약 32%이며, 전체 보통주 대비 지분율은 6.96%로 모두 카카오게임즈보다 높다.

빅히트는 상장 첫날인 지난 15일 4.44% 하락에 이어, 16일에도 22.29% 떨어져 이틀간 총 25.74% 급락했다. 이 기간 3091억원어치를 내다 판 기존 주주(기타법인)를 필두로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쏟아내는 사이 개인투자자는 403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틀간 개인투자자의 평균 매입 단가는 26만3000원대로, 현재 주가 대비 6만원 이상 높다. 평균 손실률은 약 24%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상장 직후 상한가를 찍었다가 이후 하락세를 타 고점 대비 하락률이 42.88%에 이르면서 고가에 빅히트를 사들인 투자자들은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빅히트는 BTS(방탄소년단) 매출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의존도가 높아 멤버들의 입대 등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점도 거론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BTS 의존도가 높은 빅히트는 병역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제시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이어진다면 주가가 현재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