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서늘하게 부는 계절, 가을이면 나는 그곳에 간다. 내 키만한 갈대들 사이를 걷다보면 내 옷깃이 스치는 소리인지 바람이 갈대를 스치는 소리인지 분간이 안된다. 음악도 아닌 것이 괜히 사람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갈대의 생김새는 마치 붓같다. 붓처럼 기다랗고 끝이 복슬복슬한 것이 또 마음속에 그림 한 폭을 그린답시고 간질인다. 갈대 때문에 나에게 가을이란 계절은 ( ).
1. 음악이자 그림이다 2. 이리저리 부는 바람이다 3. 마음이 요동치는 계절이다 4. 마음을 간질이는 붓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