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시절 유명했던 악플러 주작충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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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시절 유명했던 악플러 주작충의 최후

익_yto891 4.2k 21.08.19

PC통신시절 유명했던 악플러 주작충의 최후

  

 

PC통신시절 하이텔 메탈음악동호회에는 mypsb라는 전설의 악플러가 있었다


메탈동에서 활동하는 주제에 당시 한국락이 메탈위주라고 불평불만이 많아


메탈동 내에 모던록(...)소모임을 만들기도 했으며


지 맘에 안드는 뮤지션은 이 놈 저 놈 가릴것없이 닥치는대로 까내려서 악명이 자자했다




PC통신시절 유명했던 악플러 주작충의 최후

  


특히 넥스트와 신해철에 대한 집착이 심했는데


온갖 말도 안되는 이유에 악성루머까지 보태가며 넥스트를 깠었다고 한다


어디 흔한 악플러가 아니라 글빨도 존나 얄밉게 좋아서


극대노한 신해철과 둘이 실제로 키배를 뜬적도 있다고 한다


 


당시 하이텔동호회에는 현역 뮤지션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음악평론활동(혐오물타기)을 하며 이들에게 꿀리기 싫었던 mypsb는


자신이 록밴드의 리더라고 입을 털고 다녔다


물론 실제로는 밴드는 개뿔 악기 하나 다룰 줄 모르는 문외한이었다

  

 

 

PC통신시절 유명했던 악플러 주작충의 최후

 

 

(밴드이름은 대충 고등학교때 봤던 일본 에로영화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순수했던 90년대 초반의 네티즌들은 이 허언증환자의 구라를 철썩같이 믿어주었고


네임드 악플러가 이끈다는 정체불명의 밴드에 관심을 가지는 회원들은 점점 늘어나게 되는데




PC통신시절 유명했던 악플러 주작충의 최후

 

 

거짓말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현실과 망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수준에 이른 mypsb는

 

급기야 KBS라디오 '전영혁의 음악세계'라는 프로그램에 출연까지 해서


공식적으로 자신이 이러이러한 밴드의 리더라고 소개하는 뒷감당도 못할 짓을 저지른다


방송이 나간 이후 이 수수께끼의 밴드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존재하지도 않는 mypsb의 밴드는 순식간에 락 매니아들 사이에서 일약 유명밴드로 도약한다




이렇게 대책없는 사고를 쳐버린 mypsb는 구라를 수습하기 위해 실제로 예비멤버까지 모집해버리는데



이 때 모인 놈들이




PC통신시절 유명했던 악플러 주작충의 최후

 

  키보디스트 (사실 키보드 칠 줄 모름)

 



PC통신시절 유명했던 악플러 주작충의 최후

 

베이시스트 (사실 베이스 칠 줄 모름)




그렇다. 이놈들도 악기 다룰줄 모르면서 구라를 치고 들어온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mypsb는 밴드활동을 하는 진짜배기 뮤지션과 어쩌다가 친구가 되고

 

전국민을 상대로 구라를 쳐 죄책감과 불안에 시달리던 mypsb에게 뮤지션 친구는

 

기왕 이렇게 된거 진짜로 음악을 해보라고 제안한다



친구의 조언을 듣고 진짜 밴드활동을 해보기로 마음 먹은 그는 어디서 드러머도 하나 데려오고


PC통신시절 유명했던 악플러 주작충의 최후

 

 드러머(팔이 길어 드럼 잘 칠거 같아서 데려옴)




이렇게 드디어 4인밴드의 형태가 갖춰지게 된다



...만 이 개노답 4형제의 실력은 말할 필요도 없이 처참했고

연주를 가르쳐 주려던 진짜배기 뮤지션 친구들은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PC통신시절 유명했던 악플러 주작충의 최후

 

 결국 이렇게 생긴 무서운 진짜 뮤지션친구는

 

특단의 조치로 개노답 4형제를 펜션에 가둬놓고 감금조교하며

 

겨우 귀가 썩지않을 수준의 연주가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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